-순익 10배 증가 글로벌 기업 560곳 중 80%가 亞기업
-中·日 나란히 1·2위...중국은 442개로 80% 차지
-IT와 소비재·제약관련 기업 약진

2008년 이후 세계경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아시아기업의 성장이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아시아 기업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정보통신(IT) 기업들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 세계 경제 이끈 아시아 기업

니케이는 25일 2008년 4~9월에 흑자를 기록한 글로벌 8000개사(금융업 제외)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에 비해 순익이 10배 이상 증가한 상장 기업이 560개, 이 가운데 442개(80%)사가 아시아 기업이라고 보도했다. 아시아 기업들이 세계 경제 성장엔진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방증이다.

아시아에서도 산업구조 변화나 소득 향상을 잘 반영하며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를 다루는 IT 기업과 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나아가는 제약업종 기업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25개사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126개사로 뒤를 이었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기업은 19개사에 그쳤다. NAR은 중국의 고속 성장이 기업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7년 세계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15%로 2000년 4%에서 크게 높아졌다.

중국 인터넷 공룡기업 텐센트가 중국의 고속 성장에 큰 수혜를 입었다. 스마트폰 보급 효과로 텐센트의 월간 이용자 수는 11억 명에 달했다. 결제서비스 등 사업다각화로 2019년 4~9월 순이익은 445억 위안까지 확대됐다. 이는 11년 전의 32배 규모다. 시가총액은 약 481조 원으로 도요타자동차(약 270조 원)를 훨씬 상회한다.

소비재 관련 기업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이는 아시아 각국이 단순한 '생산국'이 아니라 '소비국'으로서의 면모도 가지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홍콩. (사진=픽사베이)
소비재 관련 기업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이는 아시아 각국이 단순한 '생산국'이 아니라 '소비국'으로서의 면모도 가지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홍콩. (사진=픽사베이)

◇ 아시아 생산국에서 소비국으로

소비재 관련 기업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이는 아시아 각국이 단순한 '생산국'이 아니라 '소비국'으로서의 면모도 가지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글로벌 기업들도 아시아 신흥국 소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최대 에어컨 제조업체 거리전기를 비롯해, 필리핀 JG서밋홀딩스, 인도 이륜차제조업체 아이사모터스 등이 눈에 띈다. 한편, 중국 장쑤헝뢰이 등 제약업계도 고령화 여파로 호조를 나타냈다.

다만, 아시아 기업들은 고속 성장 속에 특혜를 누려온 데 따른 리스크도 존재한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의 경우 기업 부채가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거품 우려도 여전하다. 중국 기업 중 상당수는 정부지원 없이는 연명할 수 없는 좀비기업으로 전락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의 무라이 도시유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 민영기업은 정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정부의 정책 지원만으로 성장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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