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내외 IT기업들 美 비자규제에 '된서리’
인도 국내외 IT기업들 美 비자규제에 '된서리’
  • 서은진 기자
  • 승인 2019.11.27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럼프 비자규정 강화 탓...미국내 인도기업들 자국민 대신 “미국인 채용확대”
-인도 내 타타와 인포시스 등 IT공룡들과 프랑스, 미국 기업들도 대규모 구조조정 시사
인포시스의 IT개발자들 (사진=인포시스)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인도 국내외 IT기업들이 미국의 비자발급 강화로 인해 IT인력들을 ‘대규모 구조조정’하려는 움직임이다. 여기에 인도 내부의 경제불황까지 겹쳐 인도 IT 기술자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분석들이다.

인도 컨설팅 업계는 최근 인도 IT기업들이 올해 회계연도에만(내년 3월31일까지) 약 3만~4만 명이 해고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최근 미국 인도기업들은 현지에서 자국 출신 근로자들의 해외채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외국인 취업비자인 H-1B 발급 규정이 까다로워진 것이 이유로 꼽힌다. H-1B 비자 거부율은 2015년 6%에서 올해 24%까지 높아졌다. 

인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 인포시스(Infosys)는 미국에서 자국민 대신 1만 명이 넘는 미국인 근로자들을 고용했다. 지난 2년 동안 현지에서 IT허브 여섯 군데를 조성하면서다. 이로써 H-1B 비자 의존도도 크게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의 삼성’ 타타의 IT사업부문 역시 비용 증가에 대응해 여러 지역에서 전략적 채용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 IT인력들 사이에서는 실업의 불안감이 감돈다. 가장 민감한 이들은 10~15년차 베테랑 개발자들이다. 타타의 경우 신입 근로자를 늘리고 경력직 근로자들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인도인 개발자들이 고국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일자리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인도의 IT업계 역시 경제불황을 비껴가지는 못했다. 석사에서 공학을 전공한 인력들이 일용직 청소부가 되기 위해 몰리고 있다는 뉴스가 나올 정도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으로부터 소프트웨어 하청을 받아오던 개발업계 역시 선진국들이 아웃소싱 규모를 감축함으로써 자연 도산위기에 몰렸다. 인도에 거점을 마련한 타타의 본사에서도 CEO가 최근 “정리해고가 없을 것”이라 못박았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타타 내부에서 향후 IT인력의 이직이나 퇴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인포시스는 실제로 본사를 중심으로 정리해고가 진행 중이다. 3분기에만 근로자 중 1.4%가 해고됐다.

IT 서비스 공룡인 코그니전트(Cognizant)는 프로젝트에 투입되지 않은 근로자들의 휴직 기간을 60일에서 35일로 단축했다. 최근 성장세가 한 자릿수로 꺾이면서 나온 조치다. 이에 고객의 변화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을 구축하려고 조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프랑스 IT 기업 캡제미니(Capgemini)는 인도 근로자들을 상대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신기술 재교육을 실시했다. 지난달에는 인도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500명 해고를 단행했다. 뉴저지에 소재한 회사 티넥(Teaneck)은 29만 명 인력 중 70%를 인도 현지에 두고 있다. 정리 해고가 결정되면 인도 근로자들에 큰 충격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자들은 자연히 유망한 개발 인력들이 미국으로 잇따라 취업의 문을 두드리던 그 시절을 회고한다. 실제로 카르나타카나 케랄라 주 정부의 경우 미국에서 송금받는 돈으로 지역경제를 운영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업계 관계자들은 자연히 미국 탓에 바쁘다. 실제로 미국기업에 비해 인도기업의 미국 내 비자 거부율이 훨씬 높은 추세다. 타타 컨설턴시서비스의 경우 신규비자 거부율이 2015년 4%에서 올해 34%까지 치솟았다. 인포시스는 2%에서 45%로로 뛰었다. 반면 아마존, MS, 인텔 등 미국 IT 기업들은 거부율이 10%를 넘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