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아내 수입 높은 경우는 예외적
'남성이 가장' 전통적 관습 여전히 작용
배스대학 시르다 박사 연구 발표

남편은 아내가 가구소득의 40%까지 벌 때 가장 행복하다. (사진=픽사베이)
남편은 아내가 가구소득의 40%까지 벌 때 가장 행복하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남편들은 아내가 가구 수입의 40%까지 벌 때 스트레스를 가장 덜 받지만, 배우자의 수입이 40%를 넘어서면 점점 더 불편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남성들 경제의존도 높을 때 가장 스트레스

남편들은 전적으로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할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배스 대학(University of Bath) 연구팀이 최근 발표했다.

15년 이상 6,000명이 넘는 미국 커플들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남편이 가족의 유일한 생계수단일 때 남편은 가장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럴때 남편은 가정 재정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다가 아내의 소득이 가계 소득의 40%에 가까워지면서 스트레스 수준이 낮아진다. 그러나 아내 소득이 40%를 지나면서, 남편의 스트레스 수준이 점차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남편은 아내보다 더 많이 버는 가장이 되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사회적 규범을 넘을 경우, 남성의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같은 결과는 또한 성 정체성 규범이 얼마나 강하고 끈질긴지를 보여준다"고 배스 경영대학원의 조안나 시르다(Joanna Syrda)박사는 말했다.

이번 연구가 대규모이기는 하지만, 미국인이라는 특정 집단에 대한 것이어서 다른 집단과 사회에는 다른 관습이 적용되며, 그 결과는 시간이 흐를수록 바뀔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남성이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규범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것이 남성 정신 건강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줬다.

이번 연구는 남성이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규범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것이 남성 정신 건강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줬다. (사진=픽사베이)
이번 연구는 남성이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규범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것이 남성 정신 건강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줬다. (사진=픽사베이)

◇ 관습적 관점이 스트레스 원인

시르다 박사는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신체적 질병과 정신적, 정서적, 사회적 문제를 포함한 많은 부정적인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르다 박사는 또한 이 연구는 만약 아내가 결혼 전에 더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면 남편은 아내의 수입에 대해 심리적 고통을 겪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미국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re)의 통계는 1980년에 결혼한 여성의 13%만이 남편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2017년에는 그 수치가 3분의 1에 가까웠고 그 추세는 계속될 것 같았다.

이번 연구는 남자답다는 것이 가장은 남성이라는 관습적인 관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남성이 가정에서 제2의 소득자가 되거나 아내에게 재정적으로 의존하게 되면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르다 박사는 "이는 남성의 정신 건강을 관리하는 데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인격과 사회심리학 불리틴(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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