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제품군 늘리는 한편 배터리 재사용 시스템 최초 구축
-메르세데스 벤츠에 밀려 만년 2위 기록, 친환경차 부문에선 1위 노려

BMW코리아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주행하고 있다. (사진=BMW코리아)
BMW코리아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주행하고 있다. (사진=BMW코리아)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을 두고 BMW코리아가 친환경차를 내세워 벤츠에 강력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를 통해 벤츠를 꺾고 만년 2위의 설움을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BMW코리아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전남 진도에서 개최한 시승행사에서 중고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해 또 다른 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용하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전기차 폐차 시 나온 배터리 상태를 70%로 보고 이 배터리를 재사용해 ESS로 활용하겠다는 미래차 시장 장악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BMW코리아는 지난 8월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친환경 충전소 ‘e-고팡’을 국내 최초로 제주도에 세웠다. 이 시설은 이는 최대 출력 250킬로와트(kW)의 독립운전이 가능한 중고 전기차 기반 ESS 시설이다. 내부에는 전기차 BMW i3의 중고 배터리 10대분의 전력을 보관할 수 있다.

이번에 BMW코리아가 공개한 ESS에는 9대가 장착돼 있었다고 전해진다. 여기서 나온 전기를 통해 행사장 조명과 TV 등 모든 전자기기를 운영했다는 것이 BMW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 회사 측은 “자동차 배터리는 4.9m 자유낙하 시험 등을 거치고 과열되는 현상을 방지하는 항온기능 등 안전 기준에 맞는다”면서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해 소형 컨테이너 내 모든 기능을 넣은 ‘올인원’(일체형) 방식이라 어디든 옮겨서 즉시 사용할 수 있다”고 자동차 배터리 재사용에 대해 안전성이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에너지 산업의 선순환 작용에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회사는 보고 있다. BMW코리아 측은 “자동차 배터리에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는 것은 한전 전력망 의존도를 낮추며 ESS 가변전력 공급을 통해 수요 조절 기능을 낼 수 있다”면서 “블랙아웃을 방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BMW코리아의 미래차 시대를 강조하는 기조에 대해 일본불매운동의 반사 이익을 누리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보고 있다. 또 BMW코리아가 지난해 연이은 차량 화재 악재를 벗어날 기회로 친환경차 제품군 다양화 및 배터리 재사용 등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2014년 BMW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전기차를 가장 먼저 판매하기도 했다. 향후 PHEV(플러그인하이브라드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제품군을 늘려 국내 수입 친환경차 1위를 목표로 두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의 전체 차종 판매 현황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에 이어 4년 연속 2위라는 성적을 받고 있지만 친환경차 부문에서만큼은 1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BMW코리아가 PHEV를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내연기관차가 달리는 과정 중 전기의 힘으로 밀어주는 원리로 작동되는데 전기차는 빠르게 치고 나가는데 효율과 성능을 모두 유지하려면 PHEV가 제격이라는 것이 이 회사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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