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내 술 판매 수익성 낮아
-주류업계 “제조는 인도에서, 판매는 해외에서”

(사진=스트래인저&선즈) 

[데일리비즈온 최진영 기자] 인도 주류 시장의 부진이 심각하다. 정확히 말해 내수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통 문화와 빈곤으로 주류 시장 확대가 어려운 것이다. 사실상 해외 시장을 겨냥해야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인도 주류 내수 시장 극도의 침체

인도에서 술로 장사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높은 세금에 낮은 사업성, 음주에 대해 부정적인 문화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이 한둘이 아니다. 이 와중에 인도에서 고급화 이미지로 단기간에 성공한 한 로컬 브랜드는 "12억 내수시장은 잊고 수출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가장 큰 문제로는 인도가 가난한 국가라는 점이 있다. 애초에 값비싼 위스키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거기다 주류업에 대한 법인세는 대단히 높아 사업성이 낮다. 종교적인 이유로 술을 금기시하는 풍토도 무시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인도에서 ‘음주’는 곧 ‘방탕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문화 탓에 대마초는 껌값으로 구해도, 술은 금값으로 구해야한다는 말이 돌 정도다. 최근에는 그나마 형성된 시장의 업황마저 부정적이라 올해 인도 전체의 위스키 판매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인도의 주류 판매량은 세계 55위에 해당한다. 원래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보다 못한 수치다.

이 때문에 불과 1년 전 고아 주(州)에 새로이 정착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스트레인저&선즈(Stranger&Sons)의 성공은 눈길을 끈다. 인도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몇 안 되는 내수기업이기 때문이다.

인도. (사진=픽사베이)
인도. (사진=픽사베이)

◇ 내수 시장보다는 해외 수출 노려야

스트레인저&선즈가 만들어내는 술의 장점으로는 독특한 향취에 있다. 고아지역에서만 자라는 식물과 향신료를 첨가해서 소비자들에게 ‘잊히지 않는’ 향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수출도 순조로워서 수출량은 작년 대비 20% 가까이 성장했다.

월 1800병 판매에 그쳤던 판매량은 현재 2만1000병까지 늘어났다. 올해 스리랑카와 태국, 싱가포르로 판로를 개척했으며, 미국, 영국, 일본으로의 수출 역시 순조롭게 증가했다는 평이다.

그렇다보니 인도 주류사업은 ‘수출’로 먹고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2억 인구, 꾸준한 7%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주류사업’ 만큼은 내수에선 큰 이익을 못내고, 수출 호조로 버텨가기 때문이다 .

이에 스트레인저&선즈도 현재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위스키는 본래 북반구에서는 최소 3년의 숙성기간이 필요하지만, 인도는 날이 더워 1년이면 숙성이 완료된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되 세계로 눈을 돌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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