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부족·수요증가로 삼성, SK 반도체 가격 상승 호재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분석

반등세에 접어든 반도체 시장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내년에 침체기를 벗어나 반등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반도체 공급은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 등으로 반도체 수요는 오히려 늘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이로 인해 D램의 가격상승이 관련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 반도체 출하량 감소 중

14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29억3200만 제곱인치로 전 분기 29억8300만 제곱인치 대비 1.7% 줄어들었다. 이는 전년 동기 출하량 32억5500만 제곱인치 대비 9.9% 감소한 수치다.

작년 4분기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다. 웨이퍼는 반도체의 핵심재료다. 웨이퍼 출하량 감소는 D램 등의 반도체 출하량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세계 1, 2위 D램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사업에서 지속적인 부진에 시달려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D램 시장은 연간 -1% 수준의 공급 부족 상황을 예상한다.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 재고가 빠르게 소진하고 있는데 고객사 재고는 정상 범위 수준, 공급사 재고는 연말에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2020년 D램 전체 수요는 올해보다 19% 증가한 184억 기가바이트(GB)를 전망한다.

올해와 비교해 스마트폰은 24%, 서버는 27%, PC는 12%, TV는 23%가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G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서버 D램과 모바일 D램이 산업의 수요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앞서 3분기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시장의 수요 회복과 내년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강조한 바 있다.  (사진=픽사베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앞서 3분기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시장의 수요 회복과 내년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강조한 바 있다. (사진=픽사베이)

◇ 저점 찍고… 반등 전망 우세

반대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공존한다. 반도체 가격상승을 점치는 또 하나의 이유다. 박유악 연구원은 “5G 도입에 따른 D램 탑재량 증가도 예상돼 5G 스마트폰의 D램 탑재량은 현재 평균 탑재량 4GB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2020년 5G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은 1억7천700만대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내 모바일 D램 수요가 올해보다 45%가량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D램 사업에서 올해보다 11% 가량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봤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대비 14.29% 증가한 13조5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SK하이닉스는 올해보다 6.84% 늘어난 6조15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연평균 D램 ASP(평균판매가격)는 기가바이트(GB)당 3.7달러로 전년대비 8%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평균 기준은 하락이지만, 연말 기준으로는 상승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D램 시장규모는 2019년 653억 달러에서 2020년 687억 달러로 약 8% 성장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앞서 3분기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시장의 수요 회복과 내년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강조한 바 있다. 양사에 따르면 모바일 시장에서는 이미 주요 업체들이 5G 폰 출시를 앞두고 D램 탑재량을 확대했고, 고가의 서버D램 시장도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재개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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