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햄버거병’

맥도날드. (사진=픽사베이)
맥도날드.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맥도날드 햄버거병’ 논쟁이 일단 멈췄다. 한국맥도날드는 11일 법원 주재 조정 하에 자사의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소비자와 합의했다. 치료비도 전액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측은 앞으로 해당 사안에 대해 일절 관여하지 않고, 아이의 치료에만 전념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당초 맥도날드는 2016년 한 여성의 딸이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햄버거병) 진단을 받았음에도 인과 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를 부인해 왔다. 검찰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맥도날드를 불기소 처분하면서 무게의 추가 기업에 쏠린 것도 사실이다. 

그랬던 맥도날드가 3년 만에 입장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맥도날드는 수년간 논쟁과 공방으로 인해 피로도가 쌓인 데다 임직원들의 명예는 땅바닥으로 추락한지 오래다. 그래서 HUS 사건에 대한 법적 책임 유무와 관계없이 인도적 차원에서 어린이의 건강회복만큼은 돕겠다고 한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건의 진실이 덮어져서는 안 된다. 아직 맥도날드 햄버거 패티 때문에 HUS가 발병했다는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또 덜 익힌 채 제공하는, 이른 바 ‘언더쿡’을 방치했다는 논란도 해소되지 않았다. 아울러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맥도날드가 HUS 수사 과정에서 직원에게 허위진술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진위 여부는 가려지지 않고 있다. 

이 일로 정신적·물질적 고통을 받은 어린이와 그 가족들, 그리고 명예회복이 필요한 맥도날드 임직원들. 무엇보다 단 한 사람의 피해자가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취재하고 보도한 이들을 위해서라도 이 사건에 대한 진실이 명쾌하게 규명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하는 말이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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