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0억들여 영하 40℃부터 영상 80℃까지의 극한환경에서 장비 성능 점검할수 있는 시뮬레이터와 최첨단 시험·측정 장비가 설치되는 ‘신뢰성센터’ 착공

스마트 건설 개념도. (사진=현대중공업) 
스마트 건설 개념도. (사진=현대중공업)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건설기계 ‘빅3(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볼보건설기계코리아)’ 업체들이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건설기계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혁신 경쟁을 벌이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 건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이에 1차로 두산인프라코어에 이어 현대건설기계, 볼보건설기계 순으로 혁신움직임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품질경쟁력 차원서 내년 대규모 ‘신뢰성센터’ 준공

현대건설기계가 스마트 건설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근 품질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경기도 용인에 대규모 신뢰성센터 착공에 들어간 것 자체가 디지털 혁신이다. 이 업체는 9월 경기도 용인 마북리 연구소에서 총 4만㎡(1만 2100평) 규모의 부지에 신뢰성센터 및 완성차 성능시험동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가졌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770억원이 투입된다. 기존 울산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시험 동을 신뢰성센터로 확대 운영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체 측은 내년 8월 신뢰성센터가 준공되면 부품부터 완성품까지 통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뢰성센터에는 영하 40℃부터 영상 80℃까지의 극한환경에서 장비 성능을 점검할 수 있는 대형 실험실을 비롯해 각종 시뮬레이터와 최첨단 시험·측정 장비가 설치된다. 또한, 강화되는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기술 및 고효율, 소음저감기술 등 다양한 연구 및 실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건설기계에 따르면 신뢰성센터가 완공되면 유압 및 기계부품부터 완성품까지 사전검증이 강화돼 완성장비의 품질 경쟁력이 대폭 향상 된다. 당사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충성도가 높아지는 만큼 글로벌 시장공략도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美 커민스사와 공동 개발한 3500톤급 전기 미니굴삭기. (사진=현대건설기계)
美 커민스사와 공동 개발한 3500톤급 전기 미니굴삭기. (사진=현대건설기계)

◇ 굴삭기 원격 진단 상용화‘엔진 메이커’ 커민스와 협업

이 뿐만이 아니다. 현대건설기계는 올 초 글로벌 엔진 메이커인 미국 커민스와 손잡았다. ‘굴삭기 엔진 원격 진단 서비스’에 대한 상용화를 위해서다. 이 서비스는 현대건설기계의 원격관리 시스템(Hi-MATE)과 커민스의 엔진 솔루션이 적용됐다. 이제 고객들은 굴삭기 엔진의 부품 이상 여부와 문제 해결 방안이 담긴 진단 리포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굴삭기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광산, 산림, 토목현장 등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원격으로 고장 정보와 조치 방안을 확인하면 정비에 필요한 부품과 기자재를 미리 준비해 원스톱으로 정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스마트 건설 구축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에 발맞춰 국내 이동통신사와 세계적 측량 전문 기업인 미국 트림블사와 함께 2020년까지 미래형 건설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솔루션이 상용화되면 건설 현장에서 무인기(드론)가 측량한 데이터가 통신망을 통해 전송된다.

이 데이터는 자동으로 작업 물량·시공 계획으로 산출된다. 이를 통해 중앙 관제센터가 지시를 내리면 건설 장비가 자동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공사 현장의 필연적 사고 위험과 자연재해 등 예기치 않은 문제에도 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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