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경쟁력 강화위해 300억 배팅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에서 선보인 건설기계 라인업과 솔루션 서비스 전시 부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에서 선보인 건설기계 라인업과 솔루션 서비스 전시 부스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건설기계 ‘빅3(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볼보건설기계코리아)’ 업체들이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건설기계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혁신 경쟁을 벌이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 건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으로 그 귀추가 주목된다. 1차로 두산인프라코어에 이어 현대건설기계, 볼보건설기계순으로 혁신움직임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R&D 경쟁력 강화위해 300억 배팅

국산 건설기계를 대표하는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성장동력 발굴 및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디지털 트렌스 포메이션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충남 보령에 건설기계 성능시험장을 만들었다. 투자비용만 300억원에 달하는 보령시험장은 보령시 성주면에 30만㎡(약 9만평) 규모로 준공됐다. 점차 강화되는 환경·안전 규제를 고려해 굴착기와 휠로더 등 건설기계 성능을 높이고 내구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이를 기반으로 두산 측은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보령시험장에서 건설기계 자동화와 무인화 신기술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말 ‘머신 가이던스’ 개발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은 굴착기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작업 정보를 운전자에게 실시간 제공하는 기술이다. 숙련된 작업자만이 해낼 수 있는 작업을 초중급 작업자들도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고급 작업자들에게는 더욱 정교한 작업을 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보령에 건설기계 성능시험장을 만든다. 보령 시험장 조감도.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가 보령에 준공한 건설기계 성능시험장 조감도. (사진=두산인프라코어)

◇ 건설기계 무인·자동화 신기술 개발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기술에 현재 개발 중인 ‘머신 컨트롤’까지 연계해 스마트 솔루션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시스템은 설정된 궤도에 맞춰 굴착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또 굴삭기 조종사가 입력한 작업 범위에서 어긋날 경우 자동으로 장비를 제어해준다.  

또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기업 ‘포테넷’과 협력해 굴삭기·물류차량 등 건설기계 무인·자동화 기술 고도화에 올인하고 있다. 이 밖에도 첨단 정보통신 기술(ICT)을 기반으로 해 굴삭기, 휠로더, 덤프트럭 등 건설 장비의 가동 정보를 원격 모니터링하는 ‘두산커넥트’를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건설기계 시장에서 굴착기 등을 다루는 기술자의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상황에 제품을 계속 판매하기 위한 목적과 미래 시장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장비의 무인·원격화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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