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 중국 현지 수주금액 3년새 5배 성장
- ‘현지 특화전략’ 발표하며 품질 경쟁 및 연구개발 확대 집중
- 연구개발 분야에 매출액 3% 추가 투자 결정…향후 행보 ‘눈길’

지난 5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 참가해 전략 핵심부품 26종을 전시 중인 현대모비스(사진=현대모비스)
지난 5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 참가해 전략 핵심부품 26종을 전시 중인 현대모비스(사진=현대모비스)


[데일리비즈온 임기현 기자] 현대모비스가 중국 내 현지 경영을 강화해 로컬 완성차 업체로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2020년 5대 중국 현지 특화전략’을 발표했다. 특화전략의 핵심은 ‘연구개발’ 분야의 확대다. 지난달에는 연구개발분야 투자규모 대폭 확대를 선언해 매년 1조원 가량의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현대모비스, 중국 법인 자율성 높여 중국 현지화 전략 펼친다

현대모비스는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 수입박람회’에서 조직 신설 및 현지 조달 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은 중국 현지 특화 전략을 발표했다. 해당 전략은 중국 법인의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본사의 개입을 최대한 줄여, 빠르게 변하는 중국 시장에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날 발표된 5대 전략은 ▲핵심 기술 현지개발 체계 구축 ▲원가 경쟁력 강화 ▲현지조달 체계 구축 ▲영업전략 세분화 ▲기술홍보 강화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지 특화 전략 외에도 중국 시장 특성에 맞는 ‘특별팀’을 구성할 것이라고도 발표했다. 우선 ‘중국사업 역량강화팀’이 신설된다.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원가절감 전략을 수립하고, 개발에서부터 제품 단가 책정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수립이 병행된다.

한편 현지 협력사를 새로 개발하는 등 현지 조달 체계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국구매센터'도 함께 신설된다. 중국 내 부품사의 품질이 점차 향상되며 현대모비스의 품질 기준을 만족할 수 있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현지 협력사를 발굴해 원가 절감에 더해 수월한 제품 조달 등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연도별 현대모비스 중국 현지 수주액 현황
연도별 현대모비스 중국 현지 수주액 현황

현대 모비스는 최근 3년간 중국 시장에서 ‘급성장’했다. 2015년 1억 5천만달러에 그쳤던 중국 현지 수주금액은 지난해 7억 3천만달러를 넘어섰고, 올해는 8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 핵심 부품 수주 목표액인 21억 달러의 40% 정도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 시장이 현대모비스에게 가지는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중국 연구소(사진=현대모비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중국 연구소(사진=현대모비스)


◆ 연구개발분야 집중하는 현대모비스

중국 부품 시장의 제품 품질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된데다 요구되는 기술 수준도 높아지게 되면서 현대모비스는 자연스레 ‘현지 맞춤 전략’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가 발표한 ‘5대 중국 현지 특화전략’도 그러한 맥락에서 나오게 됐다. 현대모비스의 중국 시장 미래 전략을 관통하는 핵심은 다름 아닌 ‘연구 개발’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중국 상하이에 중국기술연구소와 중국품질센터를, 중국 선전에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두고 연구 개발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현지에서 자율주행,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혁신적인 미래차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도 목표로한다. ‘현지 특화전략’은 기존에 구축된 기술개발 거점의 역할 구분을 명확히 하고 혁신기술 발굴부터 양산부품 설계 및 검증까지 논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현대모비스 담도굉 중국사업담당(부사장)은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정체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만큼 현지에서 맞춤형 핵심 부품 개발은 필수가 됐다”며 "중국 완성차 업체를 넘어 최종 소비자인 고객의 니즈와 취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수주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혀 연구개발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하이 국제 수입박람회 전시장에서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인 엠빌리(M.Billy)를 살펴보는 관람객들의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상하이 국제 수입박람회 전시장에서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인 엠빌리(M.Billy)를 살펴보는 관람객들의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 R&D 지속 확대 전망

해외 시장 현지화 전략의 초점이 연구 개발에 맞춰져 있다보니, 현대모비스 자체적인 연구개발 투자 규모 자체도 대폭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달 말 연구개발분야 투자 규모를 부품 매출 대비 10% 수준까지 확대할 것이라 발표했다. 기존 투자 규모는 7% 수준이어서, 매출액의 3% 가량을 추가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연구개발분야 투자금액은 처음으로 8000억원을 넘겼다. 올해는 약 9500억원 수준으로, 투자 규모 확대를 결정한데 더해 매출 증가를 감안하면 매년 1조원 이상의 연구개발분야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R&D 투자 확대와 함께 글로벌 연구거점간 상호협업을 강화해 미래 지능형 자동차 기술 선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연구개발 확대를 위한 인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ICT 영역에서의 투자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인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인력을 현재 600여명에서 2021년에는 1000명 이상 늘릴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설계인력은 2025년까지 현재의 4배 수준인 4000명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발판으로 현대모비스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단연 자율주행 및 미래차 분야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 개발했다. 지난해 말에는 차량 주변 360°를 모두 감지할 수 있는 단·중·장거리 레이더 4종의 기술도 확보해 이미 상당 수준 연구개발 분야의 투자 성과를 거둬올리고 있다.

연구개발 분야 확대를 위해 현대모비스가 적극적으로 취해온 전략들과 글로벌 시장 현지화 전략이 현대모비스의 미래 성장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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