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6G 연구 개시 공식 선언…차세대 표준 장악 노려
화웨이 "세계 60건 5G 계약 체결, 40만개 기지국 출하"

과학기술부 등 중국 부처 관계자들이 지난 3일 베이징에서 국가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 연구개발 업무 개시 선포식을 열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
과학기술부 등 중국 부처 관계자들이 지난 3일 베이징에서 국가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 연구개발 업무 개시 선포식을 열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

 

[데일리비즈온 조덕오 기자]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갓 시작한 중국이 벌써부터 6세대(6G) 이동통신 시장 표준화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7일 중국 과학기술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의 유관 정부 부처들은 지난 3일 베이징에서 ‘국가 6G 이동통신 기술 연구 업무 개시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부 외에도 공업정보화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중국과학원 등 다수의 부처와 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중국은 이날 행사에서 ‘국가 6G 연구개발 업무팀’과 ‘전문가팀’을 각각 발족시켰다.

6G 업무 관련 부처 관계자들로 구성된 연구개발 업무팀은 6G 연구개발을 이끄는 정책 수립과 시행 역할을, 연구기관 및 기업에서 차출된 37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가팀은 6G 연구 방향 건의와 기술적 검증 업무를 맡게 된다.

이번에 발족된 조직은 중국의 6G 기술 및 산업 발전을 이끄는 실질적인 사령탑으로 볼 수 있다.

과학기술부는 “6G 연구개발 업무팀과 전문가팀 발족은 우리나라의 6G 기술 연구개발이 정식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세계적으로 이제 막 5G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그다음 세대 기술인 6G 연구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로서 구체적인 표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중국이 국가 주도로 6G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앞선 연구개발을 통해 전략 산업으로서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는 통신 시장의 표준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회사로 부상한 화웨이(華爲)를 필두로 중국은 이미 5G 네트워크 구축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5G 시대 들어 통신망은 기존보다 단순히 속도가 빨라지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사물인터넷(IoT)의 세상으로 확장되면서 전략적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한편, 미국의 강력한 견제 속에서도 화웨이의 글로벌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은 꾸준한 진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지 제일재경(第一財經) 등에 따르면 장야페이(蔣亞非) 화웨이 부총재는 전날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장에서 세계적으로 60건의 5G 공급 계약을 따낸 가운데 이미 40만대의 기지국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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