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A, 디지털 치료제 보고서 발간
의사 처방으로 제공, 보험도 적용돼
중독치료 목적으로 미국서 처음 승인

Pear Therapeutics와 산도스(Sandoz) 공동으로 개발한 마약(오피오이드)의존 장애 환자 치료를 위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reSET-O’ (사진=Pear Therapeutic)
Pear Therapeutics와 산도스(Sandoz) 공동으로 개발한 마약(오피오이드)의존 장애 환자 치료를 위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reSET-O’ (사진=Pear Therapeutic)

[데일리비즈온 심은혜 기자] 알약이나 주사가 아닌 디지털(소프트웨어)을 통해 질병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 질병, 장애 예방 및 치료 위한 소프트웨어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4일 공개한 시장동향에 따르면 디지털 치료제 산업의 비영리 협회인 DTA(Digital Therapeutics Alliance)는 최근 ‘디지털 치료제’를 소개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DTx)’는 질병 및 장애를 예방, 관리 및 치료하기 위한 고품질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환자에게 근거 중심 치료(evidence-based therapeutic)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환자의 치료 및 건강결과를 최적화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사용되거나 의약품, 의료기기 및 기타 치료법들과 병행하여 사용 가능하다.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효과를 검증받고 규제기관의 인허가를 거쳐 의사의 처방으로 환자에게 제공되며, 보험 적용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반 약과 동일한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치료제는 Pear Therapeutics의 스마트폰 앱 리셋(reSET)이 중독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했으며, 2017년 9월 최초로 미국 FDA로부터 허가를 받아 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리셋은 마약(오피오이드)를 제외한 알코올, 코카인, 마리화나 중독의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Pear Therapeutics와 산도스(Sandoz) 공동으로 개발한 마약(오피오이드)의존 장애 환자 치료를 위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reSET-O’ (사진=Pear Therapeutic)
Pear Therapeutics와 산도스(Sandoz) 공동으로 개발한 마약(오피오이드)의존 장애 환자 치료를 위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reSET-O’ (사진=Pear Therapeutic)

◇ 디지털 치료 미국 중심 신 사업군 부상

디지털 치료는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군으로 형성되고 있으며, Frost & Sullivan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치료제 산업은 매우 초기 단계에 있으나, 성장이 매우 높은 산업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시장이 발전하고 규제 모델이 가치 기반 및 위험 공유 모델로 전환됨에 따라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내 시장 규모는 2017년 8.9억 달러에서 연평균 30.7%의 높은 성장률로 성장해 2023년에는 44.2억 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크게 4개 분야로 구분되는데, 행동 관리(behavior management)가 31%, 처방 준수 지원(Medication Adherence Support) 29.6%, 만성질환 관리(chronic condition management) 25%, 데이터 수집 및 분석(Data Gathering & Analytics)이 14.4%를 점유하고 있다.

많은 디지털 치료법은 행동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환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교육, 네트워크 및 행동 수정 기술을 혼합하여 제공한다. 예를 들면, 당뇨병을 대상으로 할 경우 영양, 체중 관리 및 데이터입력 앱이 혼합되어 코칭 및 교육 기술로 혈당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디지털 치료법은 행동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환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교육, 네트워크 및 행동 수정 기술을 혼합하여 제공한다. (사진=픽사베이)
디지털 치료법은 행동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환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교육, 네트워크 및 행동 수정 기술을 혼합하여 제공한다. (사진=픽사베이)

◇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 활성

디지털 치료제가 최초로 FDA의 승인을 받자 업계에서는 치료를 목적으로 한 스마트폰 앱, 게임, VR, 챗봇, AI 등의 형태를 가진 고도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이 활성화 되고 있다.

시장 현황으로는 Pear Therapeutics와 산도스(Sandoz) 공동으로 개발한 마약(오피오이드) 의존 장애 환자 치료를 위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reSET-O’가 2018년 12월에 두 번째 디지털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획득했다. 지난 7월에는 만성 불면증 및 우울증 치료제 Somryst의 판매 승인을 FDA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Akili Interactive Labs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용 비디오 게임, 모바일 앱을 개발해 임상시험 진행 중이며, Click Therapeutics, MySugar(Roche Diabetes Care), WellDoc, Proteus Digital Health, Omada Health, Chrono Therapeutics 등은 디지털치료제 개발을 주력으로 추진 중에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스마트폰 및 컴퓨터 사용에 익숙한 인구 성장과 5G 초고속 인터넷 발달로 디지털 치료제가 보급화 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상황에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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