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 전기차 판매, 세계 9·10등
-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 전세계 2위

기아차 전기차 니로EV(사진=기아차)
기아차 전기차 니로EV(사진=기아차)

[데일리비즈온 이우진 기자] 현대‧기아차 친환경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일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세계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BEV·PHEV) 160만8909대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5만5927대와 4만2651대로 9위와 10위를 기록했다.

1위는 미국 테슬라로 25만7082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량의 13%를 달성했다. 중국의 비야디와 북경자동차, 상하이 자동차가 2~4위를 차지했으며 독일 BMW와 일본 닛산이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 중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정부 보조금이 올해부터 단계별로 줄어들었다. 이에 중국 내 자국 차량 판매가 줄어들고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 판매가 늘어났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예상 판매량은 200만대 이상으로 지난해 약 120만대와 비교해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중국 시장의 시류와 중국 정부가 지난달 현대차에 쓰촨현대차법인의 지분을 모두 보유할 것을 제안하는 등의 요인으로 인해 현대차의 향후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친환경차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을 모두 포함한 친환경차가 429만대 판매됐다. 이는 2017년 대비 28.4% 증가한 수치이며 현대·기아자동차는 그 중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친환경차 28만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3.8%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동시에 혼다를 제치고 판매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전년 대비 13% 가량 감소했지만 기아차 ‘니로’ 등의 신차 출시에 힘입어 전기차 12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7.4% 증가한 판매량이다.

일본 도요타가 지난해 168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8.6% 증가한 판매량으로 친환경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며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는 세계 판매의 70.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15개인 친환경차 모델을 2025년까지 44개로 늘린다는 비전도 내놨다. 2025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167만 대를 팔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2030년까지 수소차 사업에 약 8조원을 지원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갖고 있다. 전기차보다는 수소차에 주력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국내의 중소기업들과 수소 생산 체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외의 수소 기술 관련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스웨덴의 연료전지 분리판 코팅기술 전문업체 ‘임팩트 코팅스(Impact Coatings AB)’와 이스라엘의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술업체 ‘H2프로(H2 Pro)’, 스위스 수소 저장·압축 기술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GRZ Technologies)’와 전략투자와 공동기술개발 등의 협력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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