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상하이 중심지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
- 지난달 중국 5G 시장 점유율 20%, 5G 중심으로 중국 시장 재기 꾀한다
- 갤럭시 폴드 등 5G 및 프리미엄 모델 등도 중국 시장 초점

중국 상하이 최대 번화가인 난징둥루(南京東路)에 새로 들어선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토어 모습
중국 상하이 최대 번화가인 난징둥루(南京東路)에 새로 들어선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토어 모습



[데일리비즈온 임기현 기자] 중국에서 좋은 시장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던 삼성전자가 지난 1일 상하이의 중심지 난징둥루(南京東路)에 삼성 플래그십 스토어를 새로 열었다. 삼성이 중국에 만든 첫 플래그십 매장으로, 맞은편에는 애플스토어가 자리하고 있다. 800m²(약 240평)에 달하는 이 매장에는 최신 기기 전시관(1층), 사물인터넷(IoT)존(2층)이 마련돼 있다. 업계에서는 5G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을 꾀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삼성전자, 최대규모 중국 5G 시장 놓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중국에서만은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2013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대의 점유율을 올리며 시장 1위 타이틀을 지켜내고 있었다. 하지만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스마트폰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게 되면서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속 하락했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은 1%대까지 하락했다. 그에 더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는 총 70만대 가량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중국 시장 점유율 0.7%라는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5G 시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중국 5G 시장 내 스마트폰 판매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렸다. 중국 시장의 절대 강자인 화웨이가 메이트 30의 5G 모델을 아직 출시하지 않은데다, 삼성의 주요 경쟁사인 애플이 최근 발표한 신작 아이폰 11 시리즈도 5G를 지원하지 않는 것 등이 주요한 원인이 됐다.

전통적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했던 삼성전자이지만, 중국에서 프리미엄 5G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유일한 해외 제조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면서 중국 소비자들도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난징둥루(南京東路)에 새로 문을 연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토어의 책임자 또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을 연 직후부터 5G 스마트폰이 꾸준히 팔렸지만 5G 서비스 개시 일정이 확정 발표되자 찾아오는 고객이 갑자기 배로 늘어 놀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난징둥루(南京東路)에 새로 들어선 삼성전자 플래그십 매장에 전시된 삼성 갤럭시노트10플러스 5G 제품
난징둥루(南京東路)에 새로 들어선 삼성전자 플래그십 매장에 전시된 삼성 갤럭시노트10플러스 5G 제품

중국의 5G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최대 규모의 5G 시장이기도 하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보고서에서 내년까지 1억1천만 명이 5G 서비스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는 이미 5G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준비도 상당부분 진척된 상태다. 5G 통신망의 보급은 4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뤄지는데, 중국은 지난해 기준, 현재 전 세계 기지국의 60% 정도 규모에 해당하는 372만개의 기지국을 구축해놓았다.

5G 단말기를 여타 경쟁사보다 훨씬 빠르게 준비 및 출시한 삼성전자에게 세계 최고 규모로 거듭날 중국 5G 단말기 시장은 결코 빼앗길 수 없는 고지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중국에서 상징성이 매우 큰 난징둥루에 첫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연 것은 중국의 본격적인 5G 시대를 맞아 존재감을 높여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중국 5G 시장에 임하는 삼성전자의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해당 관계자는 “향후 중국의 다른 도시에서도 플래그십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갤럭시 폴드도 출격준비, 경쟁사도 주목

삼성전자는 완성도 높은 5G 단말기인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S10, 갤럭시A90 등을 출시해 타 경쟁사보다 먼저 5G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이에 더해 5G 단말기인 동시에 혁신적인 스마트폰으로 일컬어지는 갤럭시 폴드 또한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가오는 8일, 중국에서 갤럭시 폴드를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통신사 차이나텔레콤이 공개한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로 기대를 넘어설 것'이란 수식어가 붙은 삼성 W20 5G 홍보 티저 (사진=차이나텔레콤)
중국 통신사 차이나텔레콤이 공개한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로 기대를 넘어설 것'이란 수식어가 붙은 삼성 W20 5G 홍보 티저 (사진=차이나텔레콤)

한편 중국 통신사 차이나텔레콤은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로 기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문구가 담긴 삼성 W20 5G 모델의 홍보 티저를 공개했다. 티저 속 이미지에서는 ‘V’자 형태로 접힌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에서 빛이 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출시된 ‘플립폰’ W2019의 후속 제품이라는 가능성이 점쳐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5G 네트워크를 지원한다는 점 외에 다른 정보는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차이나텔레콤의 홍보 티저 속 단말기의 모습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차세대 폴더블 기기’의 모습과 굉장히 유사해 관심을 끌고있다.

삼성전자가 5G 시장에서 남다른 지위와 평판으로 경쟁사를 뛰어넘는 행보를 거듭하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40% 점유율을 자랑하는 화웨이를 포함한 경쟁사들은 삼성전자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화웨이는 갤럭시 폴드의 중국 시장 공개 일주일 후인 15일, 자사 폴더블 폰인 메이트X를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 폴드는 화면이 안으로 접히는 인폴드 방식인데 반해 메이트X는 화면이 바깥쪽으로 향하는 아웃폴드 방식이다.

화웨이코리아 홈페이지에 소개된 화웨이 ‘메이트X’의 모습 (사진=화웨이코리아 홈페이지)
화웨이코리아 홈페이지에 소개된 화웨이 ‘메이트X’의 모습 (사진=화웨이코리아 홈페이지)

화웨이는 화웨이코리아 홈페이지에 신제품 메이트X를 상세히 소개하는 코너까지 마련해놓은 상태다. 메이트X는 화웨이가 미국 무역 제제의 주요 대상인 탓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없어 중국에서만 출시될 계획이다. 중국에서만 출시되는 메이트 X를 외국지사 홈페이지에 크게 소개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및 5G 시장 진출 등을 견제하는 화웨이의 심리적 압박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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