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최근 미얀마에 생산조립공장 완료
-미얀마에 진출한 여섯 번째 글로벌 상용차 기업
-태국과 인도네시아 잇는 거점 될 것이라는 분석

미얀마 수도 양곤의 길거리. (사진=로메오 가가드)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도요타가 지난주 미얀마의 새 공장의 건설을 완료했다. 동남아시아의 ‘마지막 시장’이라고 불리는 미얀마에서의 ‘자동차 전쟁’이 격화되는 순간이다. 아울러 도요타는 여섯 번째로 미얀마에서 공장을 가동하는 글로벌 상용차업체가 되었다.

◇ 동남아 자동차 시장 경쟁 격화 신호탄

도요타의 새로운 공장은 미얀마의 수도 양곤 외곽의 한 경제특구에 위치해있다. 공장이 건설되는 데 약 5260만 달러(우리돈 약 550억 원)이 소요됐다. 주로 픽업트럭을 생산할 예정이며 빠르면 2021년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도요타의 동남아시아 책임자인 마쓰다 스스무는 최근 완공식에서 “미얀마 생산으로 인해 양질의 차량을 미얀마 시장 적소에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니케이아시아리뷰 역시 최근 기사를 통해 “도요타의 이번 무브는 동남아에서의 자동차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임을 알리는 신호이자, 5000만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생산 규모는 연 2500대 규모다.

미얀마에서의 자동차 전쟁은 일찍부터 예고되어 있었다. 2013년에 우리기업인 기아자동차와 일찍이 인도에서 ‘대박’을 거둔 바 있는 스즈키가 이미 시장을 선점했다. 이후로 닛산과 포드가 시장에 진입했으며, 현대차도 지난 2월에 제조공장 설립에 돌입했다. 이에 도요타가 여섯 번째로 올해 합류했다.

미얀마의 자동차 시장은 2011년 군부가 해외기업의 시장진입을 허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장진입이 허가되자마자 일본으로부터 중고 자동차가 쏟아져 들어왔다. 일본 자동차가 시장을 휩쓸기 시작하자 정부는 곧바로 대항조치에 들어갔다.

미얀마 및 인도 동남아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도요타의 SUV 모델 이노바. (사진=도요타)
미얀마 및 인도 동남아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도요타의 SUV 모델 이노바. (사진=도요타)

◇ 도요타 자신만만… 믿는 구석은?

먼저 국내 산업을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상당량의 관세가 도입되었다. 또한 작년에는 차량 오른쪽에 핸들이 달린 차량 (주로 일본에서 볼 수 있는 자동차 형태)의 수입을 금지시켰다. 그 결과 작년 일본의 대(對) 미얀마 수출량은 최고점 기준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그 결과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그 전년도 기준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1만7500대 수준에 그친다. 여전히 인근국가인 태국(104만 대)이나 베트남(28만 대)에 비교해 크게 부족하다.

그러나 도요타는 자신만만하다. 후발주자이지만 걱정없다는 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얀마의 시장규모는 10년 전 베트남 정도”라며, “향후 베트남처럼 미얀마도 신차의 현지생산 및 판매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도요타는 중고차시장에서의 우위를 확실히 점하고 있다. 이미 인지도는 확보해 놓은 상태다. 향후 중저가 완성차 브랜드와의 경쟁이 예측된다”고 밝혔다.

도요타 로고. (사진=픽사베이)
도요타 로고. (사진=픽사베이)

◇ 일본 업체에 호의적인 동남아 시장

동남아 시장은 기실 일본 업체에게 무척 호의적이다. 가령 도요타는 일대의 가장 큰 두 시장인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각각 3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한다. 혼다와 이스즈도 각각 1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일대를 잇는 미얀마에 공장이 들어선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부품 수입이나 일대에서 수요가 있는 픽업트럭 수출 등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니케이는 미얀마가 도요타의 수출허브를 잇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얀마와 태국은 실제로도 국경을 접하고 있다. 미얀마의 공장은 100만 대가 넘게 팔리는 태국시장의 벨류체인에 종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거기다 미얀마와 베트남을 잇는 도로도 건설 중에 있다. 조만간 양곤과 방콕을 잇는 물류 인프라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도요타 역시 부품은 인근국가에서 수입하며, 현지에서는 부품을 조립하는 형태로 운영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전문가들도 도요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도요타의 미얀마 공장은 태국으로부터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는 형태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대개는 그 역할을 본국에서 수행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번 도요타의 미얀마 공장 운영계획을 극히 이례적인 경우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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