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IS 수장 제거 작전서 결정적 역할한 군견 사진 공개
-과거 오사마 빈 라덴 작전서도 활약했던 군견도 다시 화제
-국내의 경우 군견 덕에 청주 실종 여중생 발견한 일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IS 수장 제거 작전에 결정적 역할을 한 군견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이 IS 수장 제거 작전에 결정적 역할을 한 군견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대단한 일을 해낸 훌륭한 개(the wonderful dog that did such a GREAT JO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수장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 제거 작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해낸 군견의 사진을 공개하며 쓴 트위터 글이다. 기밀을 이유로 군견의 이름과 종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진을 보고 가능성 높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직접 군견 사진 공개하며 칭찬 아끼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 

현지시간으로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살해하는 데 위대한 일을 한 훌륭한 개의 사진을 기밀 해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진 속 군견은 지난 26일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지역에서 알 바그다디 은신처를 파악해 수행한 알 바그다디 제거 참수작전 성공을 이끌었다. 군견에 쫓겨 자녀 세 명과 지하 터널로 들어갔던 알 바그다디는 자살폭탄조끼를 터뜨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군견은 사망하지 않고 부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군견은 'K-9‘이라 불린다. 미 군견은 미국의 군대 체계 안에서 높은 대우를 받는다. 군견을 다루는 군인의 직급보다 군견이 한 단계 높다. 보통 군견은 부사관 직급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군은 군견을 팀의 동료로 생각하고 존중한다.

사진 속 군견, 과거 빈 라덴 사살 작전 투입된 군견과 같은 종일 가능성 높아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군견의 모습을 보고 견종이 ‘셰퍼드’라는 시각도 나왔지만 ‘벨기에 말리노이즈’ 품종으로 보는 시각에 힘이 실린다. 지난 2011년 네이비실팀 소속으로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큰 역할을 한 군견 ‘카이로’가 바로 ‘벨기에 말리노이즈’ 종이다.

‘벨기에 말리노이즈’ 종은 벨기에 서부 고산 지대에서 활동했던 양치기 개로도 전해진다. 눈이나 비 등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또 사회성이 뛰어나다.

이번 작전에서 큰 공을 세운 군견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격려를 받을 확률도 높다. 빈라덴 제거 작전에 투입된 ‘카이로’도 백악관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직접 선사하는 간식을 받은 바 있다.

◆생후 3일 만에 군견 자질 여부 평가받는 미국의 군견들…공중 낙하 훈련 즐기는 용맹함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 군견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랙크랜드 공군기지에서 훈련을 받고 현장에 배치된다. 이 지역 출신 개는 머리문자가 ‘R'로 시작되는 이름을 받는다. 군견은 생후 단 3일 만에 군견 자질 여부를 평가받는다.

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슈퍼 독’ 프로그램에 따라 반사신경 능력 등을 시험한다. 또 심혈관 질환 예방 등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절차도 거친다.

흥미로운 점은 군견이 공중 낙하 훈련을 즐긴다는 것이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개가 낙하 전 헬리콥터 등에서 나는 엔진 소리를 싫어하는 특징을 갖고 있고 고도를 잘 인식하지 못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은 채 뛰어내린다. 이후에도 낙하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눈앞의 풍경을 보며 즐긴다는 것.

우리나라의 경우 군견이 실종 여중생 찾아내 화제  

우리나라에서 화제가 된 군견의 경우 청주 실종 여중생 조은누리 양을 찾아낸 ‘달관이’가 대표적이다. ‘달관이’는 군견교육대로 향하던 중 도망쳐 ‘탈영견’이라는 독특한 전력이 있다.

결국 ‘달관이’는 고된 훈련을 견뎌 능력 있는 수색견으로 성장했다. 이후 최초로 실종 여중생을 찾아내며 명예로운 군견으로 떠올랐다. 경찰청은 ‘달관이’에게 15만원 상당의 간식을 제공했다.

‘달관이’는 7살 수컷 ‘셰퍼드’ 종이다. ‘달관이’의 인기가 올라갈 때쯤 군견이 1kg당 1800원짜리 사료를 먹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보통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견이 먹는 사료 가격의 3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라 군견 사료의 질을 높이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투입 미 군견들, 군수 물자로 분류되기도  

한편, 미국의 경우 군견에 대한 대우를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변화시킨 사례가 있다. 미국이 과거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을 마무리 짓고 참전 군인들의 귀국이 진행될 당시 함께 투입됐던 참전 군견들은 군수 물자로 분류돼 귀국하지 못했던 실정이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미국에서 동물단체, 관련 기관 등의 서명 운동과 청원이 이루어졌다. 결국 군견 또한 미군과 동등한 대우를 받아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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