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에어부산 등 ‘자업자득’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싼 게 비지떡.’ 그만큼의 저렴한 값어치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값이 싸다는 이유로 승객이 저가항공(LCC)을 이용하지만 그 금액만큼의 값어치나 그 금액보다도 못한 값어치를 하는 경우다. 
 
이에 동종업계는 저가항공이라 불리는 것이 잘못된 인식이라고 해명하지만 자업자득이다. 최근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제주항공 회항 덕택(?)에 승객들은 43분간 공포에 떨었다. 저비용 항공의 한계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 

제주항공은 입장문을 통해 25일 김해에서 발생한 비상착륙 선언 후 회항한 사건에 대해 자동조종장치 이상 신호에 따른 회항 결정과 비상착륙을 위한 시도는 승객의 안전을 위한 고려라며 회항으로 인해 겪었던 불편 등에 대해 사과했다. 

정비사를 태우지 않고 운항하는 황당한 일도 있다. 지난달 15일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 에어부산은 기내 탑승 정비사를 동행하지 않았다. 이 일로 이날 오전 10시 40분 일본 나고야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BX131편이용 승객 130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운항에 차질이 생긴 것은 이륙 전 기체를 점검하지 못해서다. 나고야 공항에는 에어부산 항공기 전담 정비사가 없기 때문에 나고야 편을 운항할 때는 전담 정비사를 부산에서부터 함께 탑승 시켜 운항했지만, 이 날은 실수로 나고야로 가기 전 정비사를 데려가지 않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당시 운항 스케줄 착오로 인해 정비사를 태우지 않고 이륙했다”고 해명했다. 에어부산은 급히 일본 후쿠오카 공항에 있던 자사 정비사를 나고야 공항으로 불러 기체 점검을 했지만 이미 6시간이 흐른 뒤였다. 

또 티웨이 항공 여객기는 지난달 18일 베트남 상공에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충돌로 비상 착륙했다. 이 일로 승객 166명을 태운 여객기는 무사히 활주로에 내렸으나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쯤 되면 저가항공이 ‘싼 게 비지떡’이란 말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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