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운동 탐지하는 소프트웨어 탑재
지상 8m로 날면서 생사 구분 가능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항공 드론에 대한 많은 사용방안 중 꼭 필요한 것으로는 재난 현장에서 생존자들을 찾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호주 과학자들은 드론에 실은 카메라를 이용해서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을 구별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남호주 대학(University of South Australia)과 이라크 미들기술대학(Middle Technical University) 과학자들의 협력으로 개발되었다.

새 드론은 땅에 엎드린 사람의 몸을 찍은 사진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호흡과 심장 박동과 관련된 작은 가슴 움직임을 감지한다. 이 드론은 4~8m 높이에서 땅에 엎드러져있는 사람을 촬영할 수 있다. 사람의 신체는 어떤 위치에서 촬영해도 가능하지만, 상체는 볼 수 있어야 한다.

산 자와 죽은 자를 구별하는 드론 실험. (사진=남호주대학)
산 자와 죽은 자를 구별하는 드론 실험. (사진=남호주대학)

이미 따뜻한 몸을 감지하기 위해 열 카메라를 사용하는 드론 시스템이 있지만, 열감지 드론은 신체와 주변 환경 사이에 온도 차이가 거의 없는 더운 기후에서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열감지 드론은 또 겨울옷을 두껍게 입었을 경우 탐지가 안될 수도 있다.

남호주 교수의 자바 찰(Javaan Chahl) 교수와 닥터 알리 알-나지(Ali Al-Naji) 박사는 이전에 드론 카메라가 심장 박동에 따라 발생하는 피부 톤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 기술은  피실험자들이 3m 이내에 위치해야 했다. 새 기술은 이 보다 훨씬 더 열악한 조건에서도 생사를 구분해야 한다. 

심폐 운동을 기반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남여 4명씩 8명과 마네킹을 이용해서 실증 실험을 실시했다. 낮에는 최대 8m 높이에서 비행한 드론은 사람과 마네킹을 구별해냈다.

이 기술이 더 발전하면, 수색 구조 작업이나 지진, 홍수, 테러 공격, 대량 총격 등의 현장에서 생존자를 찾는데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했다.

이번 연구는 '원격감지' (Remote Sensing)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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