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페이 광고. (사진=애프터페이)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호주의 핀테크 기업인 애프터페이(Afterpay)가 지난주에만 주가가 25% 가까이 폭락하며 난데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호주 당국이 애프터페이의 돈세탁 혐의를 집중 조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애프터페이가 금융당국의 ‘철퇴’를 맞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자 주가가 요동치는 흐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프터페이는 견고하다. 사측 관계자는 무혐의를 자신하고 있다. 아직 스타트업으로 분류되지만, 최근의 주가 하락은 일시적인 흐름이며 단기간 내에 다시금 상승기류로 돌아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기업이지만, 애프터페이 서비스는 국내외 핀테크 업계를 중심으로 대단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른바 전자결제 시스템인데, 와이파이 없이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상대로 인기가 높다. 올해 초 대비 주가는 작년대비 3배가 넘게 올랐다.

애프터페이는 특히 후불결제 서비스로 유명하다. 상품액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만 우선 결제하도록 했다. 잔액은 2주간 세 차례까지 나누어서 낼 수 있다. 그러나 결제일을 놓쳤다면 한화로 약 1만원에 가까운 페널티가 부과된다. 거기에다 신용카드가 없이 체크카드만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니케이아시아리뷰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신용카드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애프터페이는 트렌드를 잘 짚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프터페이의 공동설립자 닉 모나는 1990년 생으로, 이제 30살을 앞둔 신세대 CEO다.

물론 업주들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뗀다는 비판이 있다. 소비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것 까지는 잡음이 없었지만, 최근 호주에서는 애프터페이 서비스를 받아들인 업주들의 부담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 애프터페이 측은 정확한 수수료 비율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니케이 측은 “개별소비자가 결제한 금액에 비례해 수수료를 거두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추측했다.

(사진=애프터페이)
(사진=애프터페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는 사그러들 줄 모른다. 최근에는 미국과 영국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사용자들은 최근 2년 만에 500만명을 넘겼다. 호주 내에서 3만 곳이 넘는 상점 및 식당에서 애프터페이 서비스가 이용 가능하다. 올해에는 호주의 저가항공사인 제스타 항공, 백화점, 병원 등에서도 애프터페이가 도입되었다. 애프터페이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3~4년 전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의 (애프터페이를 통한) 거래규모는 현재 9배에 이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물론 장애물이 남아있다. 현재 애프터페이는 금융감독의 삼엄한 감시 아래 놓여있다. 지난 6월 외부감사를 임명하는 과정에서 불법 돈세탁 과정이 오갔다는 혐의다. 당국의 조사는 진행되고 있지만, “결국 용두사미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의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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