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S10, 갤노트10 등에서 화면에 실리콘 케이스 씌우면 지문 인식 오류 발생
-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곧 해결 가능”
- 생체 인식 활용한 금융 거래 활성화 되어 금융권도 보안 문제로 긴장

 

갤럭시노트10의 지문인식 모습
갤럭시노트10의 지문인식 모습.

[데일리비즈온 임기현 기자]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10, 갤럭시 노트 10 등이 때 아닌 지문인식 오류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문제 해결 방법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 불거진 지문 인식 보안 문제, 삼성전자 “금주 내 해결”

지난주, 온라인 상에서 실리콘 케이스를 갤럭시 S10 등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액정 위에 씌운 후 지문인식 기능을 사용하면, 등록된 사용자의 지문이 아니더라도 기기 잠금이 해제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널리 퍼졌다.

문제 현상이 발견된 것은, 최근 영국 매체 ‘더 선’에 이용자 제보 형태로 처음 보도가 된 후였다. 제보 후 각 언론사들이 확인과정을 거친 후 인용 및 보도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을 비롯해 미국 포브스 등 다른 외신들도 삼성전자의 일부 스마트폰에 나타나는 이러한 문제를 앞다퉈 보도했다. 한국에서도 해당 문제에 관한 보도를 포함해, 실리콘 케이스를 씌운 상태에서 손가락이 아닌 휴대폰 모서리, 과일 등을 이용해 잠금을 해제하는 영상등이 온라인 상에 퍼졌다.

당초 문제가 제기된 스마트폰 기종은 갤럭시 S10이었지만, 관련 사실이 퍼지면서 갤럭시 노트 10에서도 해당 문제가 똑같이 확인됐고 또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탭 S6’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과 갤럭시 노트 10 등에 사용된 지문인식 기능은 삼성전자가 퀄컴과 함께 개발한 기술로, 디스플레이 아래에 배치된 초음파 센서가 사용자의 지문을 인식하는 기능을 가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해당 문제는 전면커버를 사용하는 경우 일부 커버의 돌기패턴이 지문으로 인식되어 잠금이 풀리는 오류”라고 분석했다. 또 지문인식 센서의 오작동과 관련해 현재 내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삼성전자의 지문인식 알고리듬 자체에 생긴 문제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지문인식 오류 문제가 확인된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초음파'와 '광학'이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센서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또 이번 문제가 삼성전자가 기기의 지문인식률을 높이려했다가 벌어진 사태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2월 갤럭시 S10에 탑재된 ‘온스크린’ 지문 인식 기능의 인식률이 떨어진다는 사용자 불만이 지속 제기돼 삼성전자는 4월 지문인식률을 높이는 패치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이용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지문인식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전면 커버를 제거한 후 신규로 지문을 등록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전까지는 전면커버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알렸다. 삼성전자는 금주 내로 S/W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 보안 문제로 금융권도 긴장

실리콘 케이스를 씌우고 갤럭시노트10 잠금 해제해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실리콘 케이스를 씌우고 갤럭시노트10 잠금 해제해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는 모습.

지문 인식으로 인한 보안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융권도 비상이 걸렸다. 스마트폰 결제 앱을 활용한 금융 거래가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생체 인증을 통한 본인 확인이 이뤄졌던 금융 서비스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지문 인식 오류라로 보안이 풀리게 될 경우, 이용자의 계좌번호, 통장 잔고 등의 개인정보 등이 고스란히 노출된다. 휴대폰을 분실하거나 도둑맞게 될 경우 지문 인식 오류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제 3자의 금융 거래도 가능해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대형 은행들과 카드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은 18일 홈페이지, 모바일 앱, 문자 메세지 등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이용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주요 카드사들은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지문 인증을 끄고, 비밀번호로 모바일 앱 등을 이용해달라”고 권고했다. 은행들도 “(해당 오류를 개선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패치가 나올 때까지 지문 인증을 해지하고, 모바일 앱의 로그인 방식을 비밀번호 또는 패턴 방식으로 변경해달라”고 공지했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보안 문제가 커지면서 금융감독원이 21일 해당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뤄지는 모바일뱅킹을 중심으로 금융 피해 예상 규모 측정에 나선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개인정보 유출을 비롯해 자금 이탈 가능성이 나온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기 자체의 기술적 문제이기 때문에 금융권에서도 소비자에게 경각심을 주는 것 외에는 달리 손 쓸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익명의 은행권 관계자는 “삼성전자 측에서 패치 업데이트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해 현재로선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 되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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