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 이영훈 사장, 포스코건설 재무 살리기 나서
-안전 경영 강조하면서 도시정비재생사업 강자로 떠올라

취임 1년을 앞둔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이 안정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취임 1년을 앞둔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이 안정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도시정비사업의 강자로 꼽히는 포스코건설의 행보 뒤에는 이영훈 사장의 진두지휘가 있다. 이를 필두로 향후 신안산선을 통한 토목 사업이 매출 상승을 견인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3월 이영훈 당시 포스코켐텍 사장은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줄곧 기본에 충실한 경영에 초점을 맞춰왔다. 취임 이후 1년이 다 되가는 현재 이 사장의 행보가 뚜렷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포스코그룹에서 기획과 재무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꼽혀왔다. 이에 이 사장은 포스코건설의 수장으로 오를 당시에도 재무건전성 강화와 안정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다.

안전경영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 이 사장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안전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의 산물”이라면서 “1%의 실수는 100% 실패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도시개발사업 수행을 위해 지역 사회와의 상생도 강조했다. 지난 3월 이 사장은 의정부시청에서 안병용 의정부 시장 등과 ‘의정부 복합문화 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협약식은 도시개발사업의 성공적 수행으로 포스코건설과 지역 사회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취지로 개최됐다.

의정부시청에서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오른쪽)이 안병용 의정부 시장(가운데),  황영훈 의정부리듬시티 대표이사와 의정부 복합문화 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의 성공 수행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사진=의정부시)
의정부시청에서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오른쪽)이 안병용 의정부 시장(가운데), 황영훈 의정부리듬시티 대표이사와 의정부 복합문화 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의 성공 수행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사진=의정부시)

의정부 복합문화 융합단지사업의 시행사인 의정부리듬시티와 건설출자자로 참여해 공사도급계약을 맺은 포스코건설은 지난 6월부터 공동주택 개발 공사를 시행 중이다. 완공시점은 오는 2022년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분당 느티마을을 비롯 리모델링 사업과 많은 재건축, 재개발사업을 수주해 도시 재생 분야의 선도기업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자평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지역 사회와의 상생 다짐도 직접 챙긴 것이다.

실제로 도시정비사업 수주 강자로 떠오르는 포스코건설은 해당 분야에서 건설업계 1위다. 지난 4월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당시만 해도 5곳의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를 따내 수주잔고 9965억원을 달성했다. 쟁쟁한 경쟁사를 제치고 잠원동 훼미리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리모델링 사업은 수익성이 낮다는 분석도 일부 있지만 최근 도시재생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어 포스코건설의 전망도 밝다.

수주 집계를 보면 이 사장이 도시정비분야에서 포스코건설의 신규 수주를 성장시킨 게 나타난다. 지난 2017년 9730억원이던 수주 잔고는 지난해 1조3259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이 올해 목표로 잡은 도시정비시장 신규 수주 금액 1조60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도 전망됐다. 해당 목표치는 지난해 대비 20% 정도 상승한 수치다.

아울러 지난 4월 포스코건설은 제주에서 처음으로 재건축사업을 따내기도 하는 등 좋은 징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아파트가 제주도에서도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

포스코건설은 또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으로 토목사업 실적 개선에 나선다. 지난 7월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해당 사업 규모는 무려 1조528억원에 달한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포스코건설이 지하철사업의 절대강자로도 떠오를 수 있다.

지난 9월 의정부시에서 열린 신안산선 착공식에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업계와 정계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지난 9월 의정부시에서 열린 신안산선 착공식에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업계와 정계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신안산선은 국내 최초로 운영 이익과 손실을 민간과 정부가 함께 나누는 ‘위험분담형 민간투자사업(BTO-rs)’ 방식이다. 시행자는 ‘넥스트레인’으로 준공 뒤 40년간 운영을 도맡는다. ‘넥스트레인’은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신안산선 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포스코건설은 이 회사의 지분 32%를 보유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여러분의 지혜와 역량을 모은 결과 국내 최초 위험분담형 민간투자사업인 신안산선 사업을 수주했다”며 “핵심 주력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의 전기를 마련해 나가자”면서 신안산선 사업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취임 첫 돌이 다 되가는 이 사장이 우수한 경영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1959년 출생한 이 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영국 런던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아 경제 분야 엘리트 전문가로도 꼽힌다.

이 사장은 1985년 포스코 전신 포항제철에 입사해 2008년 포스코 경영기획 담당 상무, 2012년 경영전략담당 상무를 역임한 바 있다. 2013년에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CFO)를 역임한 뒤 지난해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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