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소전기트럭, 수소청소트럭, 포터 전기차… 세계 최초 공개
- 스위스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 수소트럭 1600대 수출 공급
- 전주시와 ‘수소전기 시내버스 도입 MOU’ 체결

현대의 수소 전기차 '넥쏘'.(사진=현대자동차)
현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 (사진=현대자동차)

[데일리비즈온 이우진 기자] 환경오염에 따른 기후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글로벌 브랜드 자동차 회사들이 합종하며 친환경차의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친환경차 구매를 독려하는 정책과 인프라 구축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중국은 ‘수소굴기’를 선언하며 2019년을 수소차 원년으로 부를 정도로 본격적인 수소차 육성에 나섰다. 일본은 자동차 외에도 에너지 사업 정책으로 세계 최초로 수소 발전을 도입해 일부 지역에 수소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유럽도 EU(유럽연합)차원에서 수소에너지 보급을 위해 2008년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 공동사업법’을 제정했으며, 최근에는 일본과 수소 수소 에너지 기술 개발에 대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우리 정부 또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수소 충전소를 확대하고 수소차 구입금액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모델 ‘투싼ix Fuel Cell’ 출시하며 업계의 선두주자로 두각을 나타냈다. 2019년에는 현대차의 친환경차 듀오인 코나 일렉트릭과 넥쏘에 들어간 파워트레인이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인 워즈오토에서 발표한 ‘2019 세계 10대 엔진’에 뽑히며 그 우수성을 증명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열린 정부의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수소차 신차 모델들을 발표하며 또다시 눈길을 끌었다.

현대·기아차의 전동스쿠터(사진=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의 전동스쿠터. (사진=현대·기아차)

◆세계 최초 공개된 현대의 다양한 수소차 모델

현대자동차는 15일 보도자료를 내어 경기 화성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정부의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수소전기트럭, 수소전기 청소트럭, 포터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국산 수출형 수소전기트럭은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스위스에 총 1600대가 수출되며, 향후 다른 국가로도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 연구과제로 개발해 내년부터 실증사업이 예정된 중형 수소전기 청소트럭은 적재하중이 4.5톤에 이르며 1회 충전 시 60㎞/h 정속 주행으로 599㎞(현대차 자체 공차 기준)를 운행할 수 있다.

연말에 출시 예정인 포터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약 200㎞(현대차 자체 공차 기준)에 이른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이용이 많은 대표적인 소형 상용차인 만큼 친환경 상용차 시대를 앞당기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마지막 목적지까지의 거리인 ‘라스트 마일’(1.6㎞ 내외)을 담당할 퍼스널 모빌리티도 전시했다.

오는 2021년께 출시될 현대차·기아차 신차에 선택 사양으로 탑재하는 것을 검토 중인 전동 스쿠터를 공개한 것이다. 자동차를 주차하고서 차에 탑재된 전동스쿠터를 꺼내 타고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한다는 ‘토탈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이동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진다. 운행 중에 발생하는 전기를 이용해 자동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더 안전하고 즐거운 이동의 자유로움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함께 만들고 앞서서 준비할 것“ ”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장에선 자율주행차 범용화 시대에 혁신적으로 진화할 차량 내 서비스 및 각종 콘텐츠도 전시돼 관심을 모았다.

스위스로 수출될 수소전기 대형트럭(사진=현대자동차)
스위스로 수출될 현대의 수소전기 대형트럭. (사진=현대차)

◆유럽으로 뻗어나가는 수소전기트럭

현대자동차는 2018년 9월 ‘H2 Energy(H2E)’와 ‘수소전기 대형트럭 공급 MOU’를 체결하고, 2019년 9월 26일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Hyundai Hydrogen Mobility)’이 공식 출범했음을 알렸다.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통해 2025년까지 총 1600대 규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공급하며, 향후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스위스를 비롯해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 부사장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현대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이 스위스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유럽을 넘어 다양한 국가로의 친환경 상용차 진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시 수소전기버스 시내버스 도입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본격적인 수소버스 국내 상용화

현대자동차는 지난 11일 전주시청에서 김승수 전주시장, 이인철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본부 부사장 등 전주시와 현대자동차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전주시 수소전기 시내버스 도입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주시는 MOU에 따라 2020년부터 매년 15대 이상의 대·폐차 시내버스를 수소전기버스로 교체한다.
 
정부는 수소전기버스 대중화를 목적으로 서울시내버스를 비롯한 전국 7곳의 도시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하는 시범사업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7곳의 도시와 전주시를 시작으로 수소전기버스 공급을 전국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수소전기버스는 현재 서울, 울산, 창원, 부산 등 4곳의 도시에 공급됐으며, 현대차는 연말까지 10대 이상의 수소전기버스를 추가 공급하고 내년부터 매년 300대 이상의 수소전기버스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전기버스는 1㎞를 달리면 성인 약 76명이 마시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