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누적 적자 456억원에도 신사옥 건립 논의
-국감서 질타받은 최창희 대표 뒤늦게 “흑자 전환 후 추진”
-추진 단계부터 안일한 문제 의식…방만 경영 지적 불가피

국감장에서 답변하는 최창희 대표
국감장에서 답변하는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공영홈쇼핑이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는 신사옥 건립 논의를 한 것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해당 사안을 새로운 돌파구로 홍보해온 공영홈쇼핑의 행보와는 상반된다. 

16일 최 대표는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 국감에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매년 적자가 쌓여 자본잠식인 상태에서 신사옥을 짓는 게 맞느냐. 늦추는 게 맞지 않느냐”는 질문에 “흑자전환 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말을 직역해보면 논란거리의 소지가 있다. 최 대표는 신사옥 건립 논의를 미룬다고 했다. 즉 신사옥 건립 당시 적자 상황인 점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의 누적적자는 지난 2015년 개국 이후 상반기까지 공영홈쇼핑의 누적적자는 456억원이다. 공영홈쇼핑의 영업적자는 2015년 199억원, 2016년 105억원, 2017년 45억원, 2018년 65억원, 2019년 상반기 95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자본금의 800억원 중 절반 이상이 누적손실로 날아가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공영홈쇼핑은 8월 신사옥 건립 태스크포스(TF)를 발족, 군포시와 신사옥 이전에 대한 투자와 지원사항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4월 발생한 자사 방송 사고를 언급하며 홈쇼핑 방송에 최적화된 시설, 사업 확대와 관련한 공간 부족 등의 문제로 신속히 진행하게 됐다면서 외부에 알렸다.

이 과정에서 공영홈쇼핑은 주주사와 사전 협의 없이 이사회에서 신사옥 건립에 대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뒤늦게 주주사협의회에서 기업유통센터(50%), 농협경제지주(45%), 수협(5%) 등 3개 주주사 모두 신사옥 건립에 회의적이었다. 3개 주주사들은 공영홈쇼핑이 현재 자본잠식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경영정상화가 이뤄진 후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 같은 일련의 정황을 봤을 때 공영홈쇼핑은 안일하게 신사옥 건립을 추진해왔다. 아울러 국감장의 질타가 나오자 신사옥 추진을 미루겠다는 최 대표의 말 또한 공기업 산하 기관의 무책임한 방만 경영으로 풀이된다. 이는 공영홈쇼핑의 기업 신뢰도에 찬물을 끼얹는 사안이다. 

이에 대해 공영홈쇼핑 쪽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실장급 이상이 연말까지 월급 10%를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다만 홈쇼핑 측은 신사옥 건립 추진 주체 등 책임자를 묻는 질의에는 이미 두 달 전 언론사에게 뿌린 보도자료 내용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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