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으로 박동욱 사장 아닌 본부장급 출석
-원전 부실시공 국감, 꼬리 자르기 불가피

원전 부실시공 의혹과 관련 열릴 국감에서 책임자인 박동욱 부사장이 아닌 본부장 급 인사가 출석할 것으로 전해져 꼬리 자르기 논란이 예상된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현대건설)
원전 부실시공 의혹과 관련 열릴 국감에서 책임자인 박동욱 사장(사진)이 아닌 본부장 급 인사가 출석할 것으로 전해져 꼬리 자르기 논란이 예상된다. (제공=현대건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현대건설 국정감사가 사실상 ‘앙꼬 없는 찐빵’으로 전락했다. 해당 건설사가 시공한 한빛원전 3‧4호기의 부실시공 논란과 관련한 국회 국정감사장에 결정권자인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이 증인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 따르면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현대건설 본부장(플랜트사업본부) A씨를 21일 열릴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당초 정계와 업계에서는 총책임자인 박 사장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본부장급 인사가 채택되면서 꼬리 자르기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날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의 책임자를 불러 부실시공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별도 회의를 열어 규명할 일이라며 증인 채택에 반대했다.

결정권자인 박 사장이 아닌 본부장 직함을 가진 인사를 불러 부실시공 논란과 관련해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박 사장 봐주기 논란으로도 번질 사안이다. 

앞서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 측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남 영광군 소재 한빛원전 4호기 원자로 격납 건물에서 157의 대형 공극(구멍)이 발견됐고, 한빛 4호기에서 무려 102개의 공극이 발견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를 두고 콘크리트 다짐 불량 등 부실시공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빛원전 1~4호기는 현대건설이 시공했다. 심지어 공극이 생긴 채 20년 동안 원전을 가동해 큰 충격을 줬다.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방사능 유출 우려로도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이런 와중에 현대건설의 총 책임자인 박 사장 대신 본부장급 인사를 불렀다는 점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쪽과의 입장을 듣기 위해 홍보팀 관계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7일 현대건설은 격납건물에서 공극 등이 발견된 한빛원전 3‧4호기의 보수비용을 자체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노웅래 과방위원장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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