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의 정치인 거짓주장 제재규정 완화 비꼬기
-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한 트럼프 측의 거짓광고들 정면 비판
- 2020 미(美) 대선 앞두고 대선후보들 간의 치열한 신경전

(페이스북 가짜광고=엘리자베스 워런)
페이스북 거짓광고 (사진=엘리자베스 워런의 페이스북)

[데일리비즈온 이우진 기자] 12일(현지 시각) 페이스북에 “속보: 마크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이 방금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을 지지했다.”는 제목의 광고가 올라왔다. 이 광고는 ‘여러분은 아마 충격을 받았을테고,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지?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이 아니다(미안)’ 이라며 광고의 내용이 거짓이라고 밝힌다.

이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의 대선 캠프에서 의도적으로 올린 가짜뉴스 광고다. 워런 의원은 “페이스북은 정치인들이 거짓광고를 올릴 수 있도록 그들의 광고 정책을 바꿨다. 이는 플랫폼을 완전히 허위정보로 돈을 버는 수단으로 바꾼 것이다. 우리는 어느 정도로 심해졌는지 이번 주에 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하며, 페이스북의 바뀐 규정을 비판하기 위해 가짜 광고를 올렸음을 시사했다. “페이스북은 이미 한 번 트럼프가 당선되도록 도운 적이 있고, 이제는 대선 후보가 미국인들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며 거대 소셜미디어가 선거에 대해 갖는 영향력 또한 문제 삼았다.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은 정치인의 거짓 주장을 담은 글이나 광고는 일단 제재하지 않기로 자사 규정을 완화했다. 그리고 8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해 허위 주장이 포함된 트럼프 캠프의 광고를 내려줄 것을 페이스북에 요청했지만 페이스북은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트럼프 캠프의 광고에는 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여, ‘자신의 아들이 다니는 회사를 수사 중인 검사를 해고하면 10억달러를 주기로 약속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있었다.

(사진=엘리자베스 워런의 페이스북)

워런 의원은 “지난달 19일 트럼프와 저커버그가 만난 뒤 정책 변경이 이루어졌고, 트럼프 캠프는 일주일에 100만달러씩 광고비를 지불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의 광고정책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 트럼프 캠프 간의 유착설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해 민주당이 대통령 권한남용 등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에 들어갔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또한 트럼프 측의 공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현 시점에서, 이러한 워런 의원의 행보는 내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미 대선의 민주당 대선후보 경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아이오와주의 여론조사에서 워런 의원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치고 민주당 대선 주자 1위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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