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형 닮은 마트로시카 다이아몬드
세계 최초로 러시아 광산에서 발견
8억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
전체 무게는 0.62캐럿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러시아에서 최근 발굴된 다이아몬드는 러시아의 전통적인 둥지 인형인 마트로시카 (Matryoshka)를 닮았다. 
마트로시카 인형은 원형의 큰 인형 안에 조금 작은 인형이 있고, 조금 작은 인형 안에 또 더 작은 인형이 들어있다.

세계 최초로 마트로시카 다이아몬드가 발견됐다고 러시아의 국영기업인 알로사(Alrosa)가 최근 발표했다. 이 다이아몬드는 내부에는 자유롭게 움직이는 또 다른 작은 다이아몬드가 들어있다. 

이 특이한 다이아몬드는 러시아 동부의 광산촌인 니우르바(Nyurba)에서 분류 작업을 하던 중 발견됐다. 바깥쪽 다이아몬드 크기는 4.8 x 4.9 x 2.8 mm에 불과하며, 내부 공간은 6㎣이다. 이 작은 공간에서 움직이는 내부 다이아몬드는 1.9 x 2.1 x 0.6 mm이며, 부피는 1.6㎣이다. 다이아몬드의 무게는 총 0.62캐럿(0.124g)이며, 내부 다이아몬드는 0.02캐럿(0.004g)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트로시카 다이아몬드. (사진=알로사)
마트로시카 다이아몬드. (사진=알로사)

니우르바 다이아몬드 광산을 운영하는 국영 알로사의 과학자들은 적외선 및 라만 분광기, X선 마이크로토모그래피 등 다양한 분석법을 이용해서 마트로시카 다이아몬드를 측정했다. 

이 다이아몬드는 8억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 어떻게 내부 다이아몬드가 먼저 생겨났고, 그 후에 외부 다이아몬드가 둘러쌓는지에 대해서 알로사의 올레그 코발취(Oleg Kovalchuk)는 "우리는 두 가지 주요 가설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 가설은 다이아몬드가 광물에 포함되어 있다가 화산활동으로 지표면으로 올라오면서 광물질이 녹아 없어졌다는 것이다. 두 번째 가설은 다공성 폴리크리스탈린 다이아몬드 물질이 초고속 성장하면서 다이아몬드 내부에 형성되었고, 이후 맨틀 공정이 그것을 용해시켰다. 

코발취는 "우리가 아는 한 세계 다이아몬드 채굴의 역사에는 아직 그런 다이아몬드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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