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스타트업 알레프 팜스 성공 
올해 안에 인조 고기 상업판매될 듯
본격판매는 5~20년  걸릴 듯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우주를 돌고 있는 연구소에서 처음으로 인조고기가 재배됐다.

이스라엘 식량 기술 스타트업인 알레프 팜스(Aleph Farms)는 지구에서 399km 떨어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쇠고기를 재배했다고 영국의 가디언 신문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쇠고기 세포는 지구에서 채취되어 우주로 옮겨졌으며, 그 곳에서 3D 바이오프린터를 이용해 작은 근육 조직으로 성장했다. 이런 방법은 소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근육 조직 재생의 자연적인 과정을 모방한 것이다.

이 실험은 9월 26일 러시아 우주정거장에서 실시됐다. 통제된 극미중력 조건에서 과학자들은 3D 바이오프린터를 이용해 작은 크기의 쇠고기 근육 조직을 생산했다. 미래에는 이 기술이 우주정거장에 사는 사람들에게 고기를 제공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12월, 알레프 팜스은 맛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2주 만에 실험실의 세포로부터 스테이크 시제품을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2013년 8월 튀겨지기 전의 햄버거의 인조 쇠고기 (사진=위키피디아)
2013년 8월 튀겨지기 전의 햄버거용 인조 쇠고기 (사진=위키피디아)
2013년 8월 막 튀겨진 햄버거용 인조 쇠고기. (사진=위키피디아)
2013년 8월 막 튀겨진 햄버거용 인조 쇠고기. (사진=위키피디아)

알레프 팜스의 공동 설립자 겸 최고 경영자인 디디에 투비아(Didier Toubia)는 "우리는 인조고기가 언제 어디서 어떤 조건에서도 생산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비아는 "우주에는 1kg의 쇠고기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물 1만~15,000리터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새로운 기술은 "우주에서의 장기 여행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디디에 투비아는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목표는 지구에서 고기를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조고기는 단순히 전통적인 농업을 대체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투비아는 "더 나은 대안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 줄기 세포로 만든 최초의 버거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대학(Maastricht University)의 마크 포스트(Mark Post)가 만들어 2013년에 선보였다. 그 후 몇몇 스타트업들이 틈새시장에 진출했지만, 생산비가 여전히 매우 비싸다.

이름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는 여전히 논쟁거리이다. 실험실 고기, 인조고기, 세포 기반고기, 배양고기 등의 이름이 혼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규모 상업화가 상당히 빨리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세포에서 고기를 재배하는 캘리포니아 JUST사의 조시 테트릭 (Josh Tetrick) 대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회의에서 "올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테트릭은 "매장이 4,000곳이나 되는 월마트나 맥도날드 햄버거 상점에서 대규모로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소수 식당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어떤 가격에 무엇을 내놓느냐 하는 것이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과학적인 진전을 이룩했지만, 상업적 생산에 필요한 엔지니어링 과제에 대한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

실험실에서 재배한 고기가 적절한 가격에 슈퍼마켓 진열대에 도착하는 것은 빠르면 5년 안에, 늦어도 20년 후에 일어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추정한다.

그러나 몇몇 관측통에 따르면, 상업화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육류와 어류의 대체품을 판촉하는 '좋은 음식 연구소‘(Good Food Institute)에 따르면, 인조고기 산업은 2018년에 총 7천3백만 달러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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