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는 자율주행 정도를 레벨 0에서 레벨 5까지 6단계로 나누기도 합니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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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마지막으로 원고를 쓴 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오랜 기간 동안 집필할 수 없었는데, 다시 인공지능의 동향에 대해 소개할 기회를 가지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향후의 기사는 세계에서 일어난 인공지능의 발전과 구현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인공지능은 현재 미국과 중국을 위시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선진국에서는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그 산업을 키워가려고 총력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선형적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뒤처진 후발주자는 절대로 앞선 선두주자를 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장점이라면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있고, 매년 대학을 졸업하는 많은 인력이 있습니다. 따라서 양질의 인력이 경쟁력 있는 기업에 가서 인공지능을 발전시키면 우리도 몇 가지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학 문을 나오는 젊은이들은 기업보다 평생 월급 꼬박꼬박 잘 받으면서 연금 걱정 없는 공무원 또는 공공기관의 직원으로 취업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젊은이들을 탓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우리 사회가 대학을 졸업해서 용감하게 회사를 차려 성공한 모범이 많았더라면 많은 젊은이들은 용기를 얻어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회사 차리는 과정에서 투자받은 일이 얼마나 힘든지, 인력 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하다 보면 힘이 빠집니다.

그뿐만 아니라 십중팔구 회사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설립자는 신용불량자로 낙인이 찍히는 함정이 도살이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중요한 것은 대부분 기발한 아이디어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도 모두 똑똑한 스타트업을 인수하여 그 덩치를 끼워가고 있습니다.

결론은 우리나라에는 인공지능 산업이 활짝 꽃피어 한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한 절대적인 인재풀이 빈약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직면한 구조적 어려움이라 할 수 있겠는데, 이 문제는 정부의 해당 부서가 죽으라고 노력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번 기사의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자율주행차 이야기입니다. 자율주행차는 자율주행 정도를 레벨 0에서 레벨 5까지 6단계로 나누기도 합니다. 레벨 0이라면 요즘 주행하는 대부분의 차 수준입니다. 운전자가 알아서 해야 하는데, 기껏해야 주차할 때 벽에 닿을 것 같으면 경고 신호등이 들어오는 정도입니다.

레벨 1은 자동차 광고에서 종종 나오는, 장애물이 있으면 알아서 브레이크가 작동되는 정도입니다. 레벨 2는 이보다 조금 진보한 부분 자율주행으로 제한적으로 운전대, 가속기, 브레이크 등을 자동화시켰으나 운전자는 정신 차리고 있어야 합니다. 레벨 3은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대, 가속기, 브레이크를 조정하지만 운전가가 늘 개입하여 운전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가능 높은 수준인 레벨 5는 완전한 자율주행으로 아예 운전대도 없고, 그냥 타기만 하면 알아서 목적지까지 가는 차를 말합니다. 이보다 한 수준 아래인 레벨 4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으로 대부분은 스스로 알아서 운행되나 운전사가 원할 때 개입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운전사 졸리면 자더라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최근 호주에서는 레벨 4의 자율주행차에 대해 대중들의 인식을 조사한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호주 사람들은 프랑스나 스웨덴 사람들과 달리 자율주행차에 대해 기대하는 성능에 대해 불신이 있어 보입니다. 많이 걱정하는 것이 기술적 고장의 우려, 해킹이나 프라이버시 문제, 사고 났을 때 책임 소재, 자율주행차와 비자율주행차가 혼재된 교통환경, 그리고 더 이상 운전을 즐길 수 없음을 손꼽고 있습니다.

한편 자율주행차의 장점은 노인이나 장애인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신장시키고 사람 실수에 의한 사고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운전 중에도 다른 일을 할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프랑스나 스웨덴 사람들은 자율주행차에 대해 호주 사람들보다 훨씬 수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는 두 나라가 자율주행차를 선도하는 나라인 데다 국민들에게 자율주행차에 대해 긍정적으로 각인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를 언급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예로 사고를 피할 수 없을 때 한 명의 운전자와 다수의 보행자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윤리적 딜레마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결정은 개발자와 사용자간의 책임 소재를 결정짓는 일이기 때문에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과정에서도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어느 컨설팅 회사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자율주행차를 이용하고 싶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각국에서 발표되고 있는 자율주행차 윤리 지침에도 생명보호와 인명피해의 최소화를 핵심적인 내용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면서 무사고의 담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작년 우리나라의 교통사고는 21만7천 건에 3,781명이 사망했으며 32만2829명이 다쳤습니다. 특히 보행자의 사망이 전체 사망자의 34.8%를 차지하고 있으며 노인 사망자가 1,682명, 노인 운전자로 인한 사망자가 843명임을 고려해 본다면 자율주행차의 도입은 노인 운전자에게 이동의 자유를 신장시키고, 보행자의 사망을 감소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기술 중 가장 빨리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으로 자율주행차를 손꼽습니다. 자율주행차의 보편적인 상용화가 예상되는 2030년대에는 자동차 면허증이 구시대의 증명서가 되며, 옛날에는 대리운전이란 직업도 있었다면서 이야기할 것입니다. 자동차 보험 시장의 규모도 대폭 축소되고 교통사고로 사람이 다치는 일은 뉴스거리가 될 것입니다. 자동차도 소유에서 공유의 시대로 변환되어 많은 사람이 길가에 서 있는 빈 자율주행차를 오늘날 공유 자전거 타듯이 사용하는 시대를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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