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한류열풍이 제약업계에도 불고 있다. 최근 JW중외제약이 통풍 치료제 기술을 중국에 수출하는 쾌거를 보이며 주목을 끌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중국 심시어 파마슈티콜 그룹의 계열사 난징 심시어 동유안 파마슈티컬(심시어)과 통풍치료제 URC102에 대한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말 공시했다.

이에 따라 JW중외제약은 심시어로부터 계약금 500만달러(약 60억원)와 함께 임상개발부터 판매 등의 절차를 거쳐 최대 6500만달러를 순차적으로 받게 됐다. 무려 7000만달러(약 836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또 심시어의 순 매출액에 따라 로열티도 두 자릿수 비율로 받게 된다.

심시어는 이번 계약을 통해 URC102에 대한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 시장에서의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획득하게 됐다.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한 권리는 JW중외제약이 보유한다.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큰 통증을 느낀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질병으로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들이 주로 걸린다고 전해진다. JW중외제약의 치료제(URC102)는 배출 저하형 통풍에 유효한 신약후보물질로 작용기전은 요산 배출 촉진이다.

이 약의 특징은 안전성이 입증된 효과적인 신약이라는 것이다. JW중외제약은 총 140명의 통풍 환자들을 대상으로 URC102의 임상 2a상에서 높은 안정성과 혈중 요산수치 감소효과를 입증했고 현재 국내에서 임상 2b가 진행 중이다.

통풍은 요산이 체내 과도하게 생성되는 ‘과다생성형’과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 ‘배출저하형(통풍 환자의 약 90%)’으로 구분된다. 그간 ‘배출저하형’ 통풍 치료제는 부작용 문제로 처방에 제한이 따르는 상황이었다. 이에 URC102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JW중외제약의 치료제 기술을 도입한 심시어는 종양, 신경, 염증·면역 질환 분야의 중개의학과 혁신신약 연구센터를 보유한 R&D 중심의 제약기업이다. 연구개발력이 기반이 된 회사가 JW중외제약이 보유한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셈이다.

심시어 왕펭 개발총괄책임자도 “URC102은 기존 치료제보다 안전하면서 혈중 요산 강하효과가 우수해 요산배출을 촉진시키는 URAT-1 저해제 중 Best-in-Class(계열 내 최고 신약)로 평가된다”며 “심시어의 연구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URC102의 개발을 신속히 마무리해 통풍으로 고통 받고 있는 중국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호평을 내놨다.

심시어는 우수한 마케팅 역량으로 중국에서 시정 점유율이 안정적으로 확보됐을 뿐만 아니라 다국적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경쟁력이 담보돼 JW중외제약으로부터 도입한 URC102를 시장에 서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 세계 통풍 환자(약 3500만명) 중 중국 환자가 약 1400만명(40%, 추정치)이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중국 통풍치료제 시장(1억514만달러)이 세계 시장(26억6811만달러)의 4%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풀이된다.

JW중외제약은 이번 계약으로 인해 통풍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자사 치료제가 떠오르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에 따라 다른 국가에 대한 기술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향후 다국적 제약사를 상대로 협상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기술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JW중외제약 이성열 개발본부장은 “잠재적 성장성을 고려해 중국을 1차 타깃으로 전략적 기술 제휴 사업을 전개해 왔다”며 “최근 통풍 치료제의 부작용 이슈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신약에 대한 수요가 높고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URC102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더욱 다각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라고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