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돌 앞두고 체질 개선 효과 ‘쏠쏠’

취임 1년을 앞둔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사진=LG이노텍)
취임 1년을 앞둔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사진=LG이노텍)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LG이노텍 정철동 사장이 취임 1년을 앞두고 우수한 경영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사업다각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취임한 정 사장은 광학솔루션 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사업 다각화를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23일 LG이노텍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연말까지 기판소재부문의 생산규모를 확장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167억원을 투자한다. 최근 포토마스크와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등 기판소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과 LG이노텍이 기판소재 생산규모 확장을 위한 투자를 한 것이 맞물려 기판소재사업이 크게 커나갈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포토마스크와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는 디스플레이 기판의 핵심 부품이다. TV가 고해상도로 바뀌는 추세인 한편 대형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이노텍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포토마스크의 상반기 생산 가동률은 87.4%다. 또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의 생산 가동률은 96.7%에 달한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기판소재부문 영업이익은 6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총 영업이익(916억원)의 67%를 상반기만에 달성한 셈이다.

이와 관련 앞으로는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중국 올레드TV 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있는데다가 LG이노텍의 주요 거래처인 LG전자의 대형 올레드TV 또한 판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LG이노텍은 세계적으로도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의 포토마스크와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각각 34%, 38%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포토마스크와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의 올해 평균 판매단가 또한 전년 대비 각각 9.8%, 17.9% 늘어났다. 회사의 수익성 면에서도 매우 밝다. 정 사장이 취임부터 강조한 사업 계획이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기록을 볼 날이 머지않은 셈이다.

정 사장은 LG이노텍의 ‘2018~2019 지속가능 경영보고서’에서도 “비수익사업은 강도 높은 혁신을 통해 흑자전환하고 연구개발 혁신으로 고부가가치 신사업을 발굴해 키워나가겠다”면서 사업 다각화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LG이노텍은 원래 광학솔루션, 기판소재, 전장부품 등 3개 사업부에서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이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주요 고객사인 애플사의 매출에 따라 실적이 좌우됐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은 판매 부진을 겪었고 LG이노텍은 11분기 만에 첫 적자(올해 1분기)를 낸 바 있다.

또 정 사장은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제2의 카메라 모듈 사업과 같은 신사업에 주력할 계획도 갖고 있다. 반도체 기판,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용 부품,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카메라 모듈 등 핵심 소재와 부품 등 경쟁력을 갖춘 사업을 강조한다는 의지다.

미래 안목이 출중한 정 사장은 또 빅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최근 빅데이터 분석가 등 신규 인력 채용 공고를 내며 사업 재편 본격화에 돌입했다.

LG이노텍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하겠다는 것은 그간 보여주지 않던 새로운 모습이다. 정 사장이 취임 이후 그간 시도되지 않던 미래 기술도 접목해 성장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새로운 분야를 탐색한다는 것은 곧 올해 영업 이익이 양호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편,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 CPO(최고생산책임자)와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소재부품에 대한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LG이노텍 수장으로 오르게 됐다.

정 사장은 특히 신규 사업에 강하고 B2B 사업에 대해서도 탁월한 안목이 있다는 평을 받았다. 정 사장은 LG화학에서 유리기판 등 신규 사업을 일찍부터 안정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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