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다나-파버 연구소 발표
DNA메틸 추적하는 새 방법 이용
4단계 암은 93% 정확도로 진단
혈액 3,600개 대상 광범위하게 조사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의사들이 발병 초기 단계에 주요 바이오마커를 탐지하는 신기술은 암 치료의 변화를 약속하는 희망적인 기술이다. 이 중 혈액 검사로 암을 진단하는 방법도 흥미로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혈액검사로 20가지 이상의 암을 감지할 뿐 더러, 그 암의 근원까지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하버드 대학 다나-파버 암 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가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혈액검사로 암을 판별하는 방식은 서너가지가 된다. 어떤 혈액검사는 혈액속의 특정 단백질의 증가를 찾고, 다른 혈액검사는 백혈구의 손상된 DNA로 암 발병을 구분한다. 불규칙한 혈소판 RNA을 통해 검사하기도 한다.

DNA 메틸 그룹(가운데 밝은 공 모양)을 보여주는 DNA 모형. (사진=위키피디아)
DNA 메틸 그룹(가운데 밝은 공 모양)을 보여주는 DNA 모형. (사진=위키피디아)

이번에 발표된 기술은 DNA에 붙어있으면서 유전자가 켜지거나 꺼지는 것에 영향을 주는 작은 화학물질인 메틸(methyl group)을 조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유전자가 켜지거나 꺼지는 유전자 발현 패턴이 표준과 다를 때, 혈액 검사에 관한 이전 연구를 통해 입증된 것처럼 암을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새로 발표된 이 연구는 특히 인상적이고 광범위한 샘플 조사를 통해 나왔다. 연구진은 암 환자 1,530명, 암이 없는 사람 2,053명 등 총 3,583건의 혈액 샘플을 대상으로 세포 없는 DNA(세포에 갇혀있었지만 세포가 죽은 후 혈류에 들어간 DNA)를 분석했다.

환자들이 앓고 있는 암은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 대장, 식도, 담낭, 위, 머리와 목, 폐, 림프성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난소암, 췌장암 등 20여 종이다.  

이번 검사에서 99.4%의 정확도로 암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타냈는데, 이것은 단지 0.6%만이 건강한 대상자에 대한 잘못된 진단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암을 진단하는데 사용하는 혈액 샘플.(사진=픽사베이)
암을 진단하는데 사용하는 혈액 샘플.(사진=픽사베이)

하버드 대학 조사단에 따르면 이 기술은 32%의 정확도로 1단계 암, 76%의 정확도로 2단계 암, 85%의 정확도로 3단계 암, 그리고 4단계 암은 93%의 정확도로 검출했다. 이와 함께 89%의 정확도로 암이 발생한 기관이나 조직을 식별했다. 

이번 논문의 수석 저자인 다나-파버 연구소의 제프리 옥스나드(Geoffrey Oxnard)는 “메틸화 기반 측정법이 혈액 샘플에서 다양한 형태의 암을 검출하는 전통적인 DNA 접근법을 능가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발표했다. 

이 혈액검사법은 그레일(Grail Inc)이 개발한 것으로, 하버드 대학 다나-파버 암 연구소 과학자들이 연구내용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지난 주말 열린 2019 유럽 종양학협회(ESMO) 회의에서 이번 결과를 발표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