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연말 정기인사 물갈이 임박

LG그룹 본사 모습.
LG그룹 본사 모습.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LG그룹 연말 정기인사에 재계의 시선이 쏠린다. 상당 부분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그도 그럴게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현재 연이은 글로벌 악재, 경영실적 악화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 힘 못쓰는 LG계열사들 

LG화학, LG전자,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LG화학의 경우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전쟁’을 치루고 있는 터라 반등은 꿈도 못 꾸는 실정이다. LG화학은 4월 SK이노베이션이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등에 소송을 걸었다. 이 소송이 장기화된다면 매출 타격은 불 보듯 뻔하다. 다만 배터리 부문의 수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LG디스플레이(LGD)도 적신호가 커졌다. LCD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이어 두 번째 희망퇴직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순수 희망자라고는 하나 구조조정의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LGD는 지난해 9월말부터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희망퇴직은 5년 차 이상 직원들이 대상이다. 

이에 따른 문책성 인사도 불가피하다. 한상범 전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자진 사퇴한 이유도 실적 부진과 맞닿아 있다. 회사는 이미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를 수용하고 정호영 사장을 선임했다. 정 사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절차를 밟게 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9월 24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샵에 참석, 권영수 LG 부회장, 조준호 LG인화원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9월 24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샵에 참석, 권영수 LG 부회장, 조준호 LG인화원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LG그룹)

◇ 세대교체 승부수가 ‘답’

이 때문에 그룹의 연말 정기인사에서 그룹 전반의 비주력 분야 슬림화를 포함, 조직개편에 보다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800여명 규모의 그룹 전체 임원단 구성이 변화된다. 지난해 6월 취임 후 안정 속에서도 혁신을 꾀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인사도 더 과감해질 전망이다. 

특히 구 회장이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다. 그룹 안팎에서 40대 직원들의 임원, 팀장급 대거 진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전자, 통신, 기타 소비재 등 유행에 민감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란 게 재계의 관측이다. 

한편, LG계열사 관계자는 “구 회장 취임이후 ‘도전’, ‘열정’ 등 진취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LGD의 사령탑 교체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재편한 사업구조를 효율적으로 이끌고 나가기 위해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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