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도 방콕의 도심 모습 (사진=pixabay)
태국 수도 방콕의 도심 모습. (사진=pixabay)

[데일리비즈온 최진영 기자] 최근 유수 외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부동산 기사들을 요약해보았다. 세계는 넓고도 다양하니, 호재와 악재의 요인도 제각기 다양하다. 태국부터, 미국, 영국, 남아공과 독일 등의 상이한 분위기를 짚어본다.

◆ 방콕은 “수요 부진·가격 하락에 난감”

방콕은 부동산 가격하락과 수요 부진에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즈(FT)는 올해 1분기 방콕을 둘러싼 수도권의 부동산가격이 10% 가량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애 내놓았으나 아직 팔리지 않는 주택은 4만5000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최근 들어 중국의 부동산 ‘큰 손’들이 시장에 관심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언급된다. 중국발 부동산 수요는 2018년 전체 부동산 매매의 12%에 달했다.

CNN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노숙자들의 처리 문제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노숙자들의 존재가 해외자산가들로 하여금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기를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CNN은 몇몇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길거리 노숙을 아예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에 의하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최고의 고속도로, 길거리, 빌딩을 가지고 있다. 빌딩을 소유한 이들은 엄청난 세금을 내고 있다”며 “노숙자들은 노숙자라는 ‘특권’을 이용해 이 시설들의 일부를 점유하고 투자금 유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다만 노숙자들을 처벌하자는 다소 과격한 논의가 아닌,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노숙자들에 대한 고민이다.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영국은 경기침체로 인해 향후 몇 달간 직업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는 근로자의 수가 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로이터는 이 연구를 인용해 “구조조정이 일어난다면 한 달 안에 집세를 부담하지 못할 세입자의 수는 잉글랜드 전체노동자의 절반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주거복지재단에서 낸 연구에 의하면 잉글랜드 지역의 150만 명의 임차인 중 94%는 개인 단위로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다. 대규모 실직이 현실화될 경우 임차인들에게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 남아공과 모로코가 가장 비싸 

모리셔스의 수도 포트루이스의 모습. (사진=모리셔스 관광청)
모리셔스의 수도 포트루이스의 모습. (사진=모리셔스 관광청 페이스북)

◆ 조립식 건물에 벽화 그려넣기

남아공과 모로코 뿐만 아니라 케냐의 도시들도 꽤나 비싼 부동산 가격으로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이 보고서는 모리셔스를 가장 ‘잘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도시’라고 주장했다. 이 곳의 주민들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1000불이 넘는다. 우리와 별 차이나지 않는 수치다. 꾸준히 오르고 있는 부동산 가격과 확고한 소유권 체제가 국민소득 상승의 주요 이유라는 분석이다. 최근 10년 간 모리셔스의 국민소득은 124% 상승했다.

최근 독일에서는 이른바 ‘아파트 벽화’가 유행이다. 특히 과거 동독이었던 지역의 조립형 건물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조립형 건물은 흔히 프리패브리케이션(Prefabrication)이라고도 불린다. 공장에서 건축에 사용되는 부자재를 미리 가공하는 방식으로 약칭 프리패브라 한다. 보통 주택 건축은 현장에서 대부분 공정이 진행되지만, 프리패브는 공장에서 주택의 70~80% 공정을 마치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프리패브는 주택뿐만 아니라 오피스, 상업용 시설 등 비주택용 분야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전후 동독에서 지어진 이 조립형 건물을 흔히 플라텐바우라고 부른다.

플라텐바우의 벽화. (사진=잘레 시)

이에 최근 프랑스의 몇몇 일간지는 독일의 플라텐바우에 변화가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플라텐바우에 아티스트들이 직접 벽화를 남길 수 있게 허락했다. 특히 우주비행사가 나무 계단을 이용해 내려오는 그림은 미적으로도 훌륭한 평가를 받았다.

8000평방미터의 네 건물을 대상으로 행해진 시범 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자, 잘레 지자체는 25만 유로를 투입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문지인 ‘프랑스 24’는 최근 플라텐바우의 79세 거주자 슐츠와의 인터뷰를 인용, “플라텐바우에 산다는 사실이 평생 처음으로 자랑스러워졌다”는 내용을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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