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MC부문 3분기 영업손실, 지난 분기 대비 1000억 개선 예측
- 베트남 공장 이전 완료, 마케팅 비용 축소 등 여러 요인들이 견인
- 지속 개선 위해 5G 집중 전략 요구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데일리비즈온 임기현 기자]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의 반등이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1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온 MC 사업부가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LG전자 열등생 MC부문, 3분기 깜짝 반등

LG전자 MC 사업본부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액은 전년 동기(1854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늘어나면서, 당장 지난 분기까지 LG MC 사업부가 거둔 성적은 좋지 않았다. G 시리즈와 V 시리즈 프리미엄 스마트폰 2종을 지난 상반기 모두 출시하면서 관련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다. 또 새로 출시한 V50 씽큐는 판매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4G 및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 실적이 좋지 않아 영업손실액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LG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평택에서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하면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실적 악화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존 LG 하이퐁 캠퍼스 스마트폰 공장에서는 베트남 내수 및 수출용 중저가 제품이 주로 생산됐으며, 연 600만대의 스마트폰이 생산됐다. 그러나 최근의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 및 적자 지속에 지난 4월 LG가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전격 이전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전 계획이 수립되고 나서 평택에서 생산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물량도 베트남 공장으로 넘어오게 되면서 총 1100만대 가량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이 들어서게 됐다.

이런 배경 속에 지난 분기까지 LG MC 사업부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면, 이번 분기에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우선 9월을 기해 평택에서 베트남으로의 생산 기지 이전이 완료돼 스마트폰 생산 공정 가동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연간 8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바라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평택 공장 가동인력이 베트남 공장 인력으로 대체됨에 따라 인건비 절감 효과만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고, 베트남 이전을 통한 제조원가 절감액도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비용 절감 효과에 더해 공장 이전으로 인한 고정비용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 영업손실액이 줄어들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가 상반기에 몰리면서 집중됐던 마케팅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LG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전경 (사진=LG전자)
LG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전경 (사진=LG전자)

◆ 성장 이어가기 위해 5G 집중한다

이 같은 전망 속에 LG MC 사업부의 적자규모가 당초 추정됐던 2251억원보다 축소된 1747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연구원은 밝혔다. MC 부문의 뜻밖의 선방이 점쳐지면서 LG 전자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도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1%와 10% 새롭게 상향 조정됐다.

업계에서는 ‘예상 외의 선전’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이어서 “(베트남 공장 이전 등의) 비용 효율화를 진행한 결과물”이라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이에 대한 지속 가능 여부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당장에는 공장 이전과 마케팅에 들었던 비용이 줄어들면서 효과가 나타날 수 있었지만, 현 상태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공장 이전을 통한 원가 절감효과가 꾸준히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또, 스마트폰의 판매량 자체가 늘어 외형 성장이 가능 해야만 비용 효율화의 결과물이 안정적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기 깜짝 반등을 예고하며 관심을 모은 LG MC 사업부의 성공 여하는 향후 행보에 달려있다는 관계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발전 및 성장 여지가 큰 5G 시장에의 집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다수의 전문가로부터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LG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상반기 전체 5G 스마트폰 판매량인 130만대 중에서 (LG의) 점유율은 약 20%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도 새 듀얼스크린이 적용된 5G 스마트폰 신제품을 통해 매출 모멘텀을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MWC 2019에서 마련한 체험공간에서 관람객들이 LG V50 ThinQ 으로 관람객들이 5G 서비스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LG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MWC 2019에서 마련한 체험공간에서 관람객들이 LG V50 ThinQ 으로 관람객들이 5G 서비스를 체험하는 모습.

업계의 한 관계자는 “5G 스마트폰 시장은 후발주자가 신규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LG전자가 선발 주자로서 5G 시장에 먼저 들어선만큼 주도권을 확실히 잡아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전자 또한 그러한 전략 아래 퀄컴 등 사업자와 교류 확대 계획 등을 수립하며 5G 시장의 점유율을 늘리려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또한 2020년까지는 애플의 5G 스마트폰 시장 진입도 없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금이 LG전자가 5G 시장 장악력을 키우기 위한 적기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화웨이가 진출해 있던 중남미, 유럽 시장 등에서 변수가 생기면서 해당 지역에서의 다소간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LG전자는 내다봤다.

아직 커지지 않은 미국 내 5G 시장에 대해서도 LG전자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LG전자는 같은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은)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부터 사업자별 5G망 투자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 기간 동안 사업자들의 5G망 확대에 보조를 맞춰 북미 5G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내년 가격적 대중성을 갖춘 Mass 5G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분기 비용 절감 및 효율화를 이뤄낸 LG전자 MC 부문이 향후 5G 시장의 새로운 판도에서 어떤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날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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