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유대감 실험 발표
안전한 유대비율 개 보다 3~5% 높아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고양이와 개 중 누가 더 인간과 친밀한 유대관계를 맺을까 비교하는 마음을 갖는다. 얼핏 개가 훨씬 더 사람에게 충성스럽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는 개 보다 조금 더 인간에게 깊은 유대를 갖는다.

오레곤 주립대학(Oregon State University)의 동물학자 크리스틴 비탈레(Kristyn Vitale)는 말했다. 이번 연구는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저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고양이가 낯선 환경에서 주인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했다. 붉은털 원숭이와 개에 대한 이전의 연구는 두 종 모두 ‘안전한 유대’와 ‘불안정한 유대’를 형성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안전한 유대를 형성하면, 낯선 환경에 들어가도 개는 인간과 함께 하면 긴장을 풀고 움직일 것이다. 반면에 불안전한 유대를 형성하면, 개는 인간에게 과도하게 매달리거나 스트레스 행동을 계속하는 것을 볼 것이다.

연구팀은 79마리의 새끼 고양이와 38마리의 다 큰 고양이에게 ‘안전한 유대’와 ‘불안전한 유대’ 두 종류를 실험했다.

고양이는 보기 보다 냉담하지 않다. (사진=픽사베이)
고양이는 보기 보다 냉담하지 않다. (사진=픽사베이)

우선 새끼 고양이와 다 큰 고양이 및 보호자는 같은 방에 배치됐다. 다만 보호자는 방 안에 표시된 동그라미 안에 앉았다. 고양이가 동그라미 안으로 들어가면, 보호자는 고양이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2분 후, 보호자는 고양이를 떠났다.

다시 2분이 지난 후, 보호자는 다시 원 안에 앉기 위해 방으로 돌아왔다. 이 모든 실험과정을 촬영하고, 과학자들은 고양이의 유대관계의 유형을 분류하기 위해 비디오를 분석했다. 

성인 고양이들은 실험에 한 번만 참여했지만, 새끼 고양이들은 한 번 실험 한 다음, 두 달 후에 한 번 등 2번 참여했다. 2번의 실험 사이에 새끼 고양이는 6주간의 훈련과 사회화 과정을 거쳤다. 이와 별도로 31마리의 새끼 고양이가 대조군으로 활동했다.

그랬더니 새끼 고양이 중 9마리는 분류할 수 없었지만, 나머지 고양이 중 64.3%는 인간과 ‘안전한 유대’를 형성한 것으로 분류되었고, 35.7%는 ‘불안전한 유대’를 형성한 것으로 분류되었다. 성인 고양이의 경우 65.8%가 ‘안전한 유대’를 보이는 반면 34.2%는 ‘불안전한 유대’를 형성했다.

흥미롭게도, 64.3%와 65.8%의 이 비율은 어린이에서 볼 수 있는 65%의 ‘안전한 유대’와 상당히 비슷한 것이다. 이는 2018년에 59마리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나온 ‘안전한 유대’ 보다 높은 것이다. 반려견의 ‘안전한 유대’는 61%였으며 ‘불안전한 유대’는 39%였다.

사람과 고양이의 '안전한 유대' 비율은 개 보다 높다. (사진=픽사베이)
사람과 고양이의 '안전한 유대' 비율은 개 보다 높다. (사진=픽사베이)

이번 연구는 고양이들이 대중적인 이미지 만큼 냉담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자세히 관찰하면 고양이는 사람이 생각하는 보다 더욱 사교적이고 다정하다. 고양이는 음식이나 장난감보다는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단지 고양이는 고양이 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는 놀랍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것은 두 가지 중요한 것을 암시한다. 우선 고양이가 사람과 맺을 수 있는 유대감의 깊이를 과소평가한 것 같다. 두 번째로 개가 호모 사피엔스와 안전한 사회적 결합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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