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수소차 약진 속 부품 제조업체 성장 이어져
- 현대모비스, 현대기아차의 전동화 부문 비중 확대 속 기술력 바탕으로 시장 핵심으로 떠올라
- 배기가스 규제, 친환경 강조 등 바뀐 산업 구도 속 성장 가능성 기대

현대 모비스 (사진=연합뉴스)
현대 모비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임기현 기자]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및 수소차 등의 전동화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글로벌 부품 제조업체들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 모비스도 전동화 부문의 성장 흐름에 올라탔다.

현대 모비스의 올해 2분기 실적 매출액은 9조4623억원, 영업이익 627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달성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동화 확대에 따른 주요 부품 판매량의 양적 성장에 더불어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현대 모비스의 성장세는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가 전동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 제조사 대비 경쟁우위에 있는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모델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계속 키워나가는 중이다. 현대 모비스의 핵심 납품 업체인 현대기아차가 전동화 부문 시장의 경쟁력있는 업체로서 자리하게 되면서 현대 모비스도 동반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판매 중인 주요 전동화 차량 중, 핵심 부품인 베터리 팩부터 모터까지의 구동시스템을 기술 내재화를 통해 직접 생산하고 있는 브랜드는 현대기아차가 유일하다. 이를 가능하게 하며 구동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여 독점 생산 및 공급하는 업체가 현대모비스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 모비스의 올해 매출은 37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구동 시스템 공급 확대 및 전동화 사업 성장만으로 오는 2025년까지 50조 이상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다.

사실 지금까지의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 모비스는 짧은 개발 및 양산의 역사 속에 현대기아차에 의존에 몸을 키우는 양상이었으며, 해당 기술에 대한 글로벌 선도적 입지를 확보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산업 전환이 이뤄지며 업종의 기술적 차별화가 가능한 영역에서 현대 모비스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대 모비스의 기술적 역량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전기차 뿐 아니라 수소차의 경우에도 현대 모비스는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차 가격의 40%를 차지할 만큼 가장 비싸면서 핵심적인 부품인 연료전지를 납품한다. 아직 충분히 커지지 않은 시장 규모 탓에 당장 수익성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큰 폭의 투자를 통해 친환경차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현대기아차의 발표가 있은 후 현대 모비스의 향후 전망도 더욱 밝아졌다. 당장에 지난 8월 울산에 친환경차 핵심부품 전진기지인 충북 충주공장에 이은 두 번째 전용 공장을 착공하며 연료전지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산업 구도 전환으로 인한 신 부품의 납품 이외에도, 기존 내연기관 차량 시장에서 현대 모비스가 주력해왔던 부품인 브레이크, 스티어링, 램프, 에어백 등에 대한 성장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동화 부문에서도 변함 없이 쓰이는 부품인데다, 글로벌 차량 판매량이 작년을 기해 잠시 감소 추세에 들어간 상황 속에서 전동화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아직 전동화 차량의 구동 시스템 및 생산 플랫폼을 갖추지 못한 타 부품 제조사에 대한 제품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돼 지속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2020년부터 유럽 지역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 시행되면서, 유럽 내 현대기아차의 판매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5% 정도이나 내년부터 10%까지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전동화 부문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현대 모비스의 성장에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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