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1개 은행 ‘포세이돈 원칙’ 서명
2030년까지 제로배출 선박 개발 유도
온실가스의 2~3%는 선박에서 배출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은행들이 해운회사에 대출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대출요건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결정함에 따라, 해운업계의 녹색 정책이 관심사항으로 떠올랐다.

11개 은행들은 지난 6월 해운산업에 대출할 때 국제해사기구(IMO)가 정한 온실효과 축소목표에 해당하는 지를 평가하는 ‘포세이돈 원칙' (Poseidon Principles)에 합의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지금까지 참여한 금융기관은 씨티그룹, 소시에테 제네랄 SA, DNB ASA, ABN 암로그룹 NV, 암스테르담 무역은행, 크레디 아그리콜 CIB, 덴마크 선박금융 A/S, Danske Bank A/S, DVB Bank SE, ING Groep NV, Nordea Bank이다.

이는 전체 세계 해운 금융 포트폴리오의 약 5분의 1 또는 US$1,000억 달러에 해당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세계 해운업계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제로배출선박(ZEV)이 나와야 한다고 전망했다. 
물량으로 따지면 해운 산업은 세계 무역의 90%를 차지한다. 해운산업이 없으면 식품과 공산품의 수출입이 불가능하다.

100만 명 이상의 국제선 선원들이 움직이는 5만 척 이상의 상선이 150개국 사이를 왕복한다. 세계 해상무역은 2018년에서 2023년 사이에 매년 4%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 내지 3%를 선박이 차지한다. 배출량의 규모 면에서 독일과 종종 비교된다. 그런데 세계 무역 증가와 함께 선박 배기가스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함부르크 항구에 정박한 컨테이너 선박들. (사진=픽사베이)
함부르크 항구에 정박한 컨테이너 선박들. (사진=픽사베이)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배출량을 최소 5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제로배출선박(ZEV)을 도입해야 한다’고 글로벌 해양 포럼의 요한나 크리스텐슨(Johannah Christensen) 전무는 세계경제포럼과의 회견에서 밝혔다.

2030년에 운항을 시작하는 선박은 최소한 15년 동안 운항할 것이다. 그래서 이 목표를 달성하는 유일한 방법은 2030년에 ZEV가 이미 어느 정도 가동되도록 하는 것이다.

페리와 같이 짧은 거리를 운행하는 선박의 경우, 전기 선박은 가능성이 있다. 이미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에는 하이브리드 전기 페리가 존재한다. 짧은 거리에 전기 여객선을 배치하는 것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배터리 크기 때문에 원양 선박의 경우는 사실상 선택 사항이 아니므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원양 선박의 원료로는 일시적으로는 바이오매스 연료나 전자메탄올 합성연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연료는 임시방편으로 꼽히고, 수소연료와 다른 합성 비탄소 연료가 장기적 해결책으로 보인다고 크리스텐슨은 말했다.

금융 기관들이 '포세이돈 원칙'에 합의한 것이 커다란 추진력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정책은 국제해상기구(IMO)라는 세계적인 규제 기관이 있어서 가능하다. 세계적으로 선박의 기준을 높이는데 은행들이 벤치마크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세계경제포럼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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