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부티크. 인도 화장품 트렌드 세미나 진행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등 자연 콘셉트 한국 화장품 인기
-‘허브·천연·유기농’ 제품 선호…관련 브랜드 매년 15~20% 성장
-전자상거래 시장 뛰어들어야…SNS 마케팅 중요 ‘유튜브’ 주목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심은혜 기자] 인도 화장품 시장이 뜨고 있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인도 이미용용품 산업 시장 규모는 135억 달러에 달하며 매년 4.72% 성장세를 지속해 오는 2022년에는 170억 달러 규모로 성장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Redseer 컨설팅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인도 이미용용품 시장 규모는 세계 5위 수준으로 성장해 세계 시장 점유율 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지만, 한편으로 공략하기 어려운 시장이기도 하다. 인도 발리우드의 영화를 보면 인터미션이 있을 정도로 2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긴 시간은 기본이요, 영화 내내 주인공들은 춤을 추고 노래한다. 한국의 정서와는 너무 다르다. 인도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특성을 공부하고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 

지난 18일부터 코엑스에서 인터참뷰티엑스포코리아 박람회가 열렸다. 하우스부띠끄는 박람회 부대행사의 일환으로 인도 화장품 트렌드 세미나를 진행했다. 

인도 화장품 트렌드 세미나 현장(사진=심은혜)
인도 화장품 트렌드 세미나 현장(사진=심은혜)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인도 소비자들의 소피 패턴은 평균적으로 인도 여성들은 화장품 및 뷰티 제품 구매를 위해 한 달에 2천~6천 루피(한화 약 3만 3천원~9만 9천원)을 소비하고 있으며, 50%는 스킨케어 제품에, 22%는 헤어케어 제품을 소비하며 나머지는 메이크업, 향수, 네일 케어 제품 등을 소비한다. 

선호하는 화장품은 미백크림, 시트마스크, 헤어제품, 수분크림, 클렌저가 대표적이다. 특히 시트마스크의 등장과 함께 한국의 뷰티 제품들이 각광을 받음과 동시에 단기간에 소비자들에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인도 화장품 시장 역시 전 세계 화장품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색조화장품과 남성화장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심형석 하우스부띠끄 대표는 “인도 남성들은 외모에 상당한 신경을 쓰며, 마스크팩 등의 화장품을 많이 사용한다”며 “인도에서 판매되는 마스크팩 평균 가격이 100루피 정도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700원 정도다. 인도에서 100루피면 저렴한 가격은 아닌데도 잘 팔린다. 인도는 이제 막 마스크팩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브랜드로는 자연주의 콘셉트인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으로, 다수의 오프라인 상점 수를 보유하는 등 인도에서 한국 화장품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는 이니스프리 화산송이 모공 마스크, 이니스프리 오키드 아이크림, 이니스프리 더 그린티 씨드 세럼, 더 페이스샵 치아씨드 피지 잡는 수분 크림 엔텐스, 더 페이스샵 더 솔루션 탄력 페이스 마스크, 스킨푸드 블랙 슈가 마스크 등이다. 

인도 화장품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허브 화장품’의 수요 증가세가 뚜렷한 것이다. 코트라 조사에 따르면 인도 소비자들은 화학 원료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인도 전통의학 아유르베다를 활용한 허브 관련 화장품 브랜드(히말라야, 바이오티크, 포레스트 에센셜 등) 중심으로 매년 15~20%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을 정도로 허브, 천연, 비건 등의 키워드가 중요하다. 아유르베다는 인도에서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의학을 의미한다. 산스크리트어에서 파생된 Ayur는 생명 또는 장수를 의미하며, veda는 지식 또는 과학을 뜻한다. 따라서 아유르베다는 생명 또는 장수에 대한 지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심 대표는 “인도는 지역에서 유래된 성분과 전통 허브에 대한 강한 관심을 보이고, 그 특징을 보유한 에센셜 오일 및 기타 제품들이 사용된 개인위생 용품과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인도사람들은 해외브랜드를 선호한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인기가 좋지만 브랜드보다는 성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동물성 제품은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인도시장에서 기억해야 할 것이 ‘전자상거래’ 시장이다. 인도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7년 390억 달러 규모에서 2020년 1200억 달러(14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간 51% 성장률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와 더불어 SNS 마케팅 역시 매우 중요하다. 인도의 인터넷 시장은 11.2%의 성장률을 보이는,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시장이다. 인도에서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주기적으로 접속하는 인구는 21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활동 중인 인터넷 이용자의 60.3%를 차지한다. 인도의 인터넷 이용자의 90% 이상이 가장 높은 수입과 구매력을 가진 18~45세 사이 연령층이며,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 인도 이용자들은 매달 평균 100.4분을 사용하며, 10.4번 정도 방문한다. 인도 소셜 미디어 웹사이트들은 매년 거의 100% 가까이 성장 중이며,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사용하고 있다. 

유튜브는 인도에서 페이스북 다음으로 2번째로 영향력이 큰 디지털 플랫폼으로, 유튜브에서 시간을 보내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동영상은 화장품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알리는데 가장 핵심적인 방안이 되고 있다. 인도 역시 뷰티 분야의 인플루언서들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뷰티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심 대표는 “인도인들의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공부해야하고 인도 사람들 많이 만나야 하고 그들이 원하는 화장품이 뭔지 알아야 한다. 인도 사람들의 피부 타입과 톤에 대한 이해다 필요하다”며 “인도는 유기농, 천연, 비건 등의 제품으로 공략해야 하며, 빈부격차가 상당히 심하기 때문에 고가 제품 아니면 저가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는 만큼, 한국 브랜드 역시 상당히 좋아한다”며 “아모레퍼시픽 같은 대기업들이 길을 잘 닦아놓았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진출하기에 훨씬 수월해졌다. 어렵지만 한편으로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큰 시장이기 때문에 인도시장에 도전하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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