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와 다른 가격 책정에 국내 소비자 반발

아이폰11프로 = 애플
아이폰11프로 = 애플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애플이 최근 자사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선보인 신제품 아이폰11에 대해 말이 많다. 그 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은 이번 애플의 신제품이 전작 대비 가격이 낮아졌거나 동일해졌다는 분석과 달리 국내에선 가격인하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신제품을 두고 수많은 매체에서 의외로 가격이 높지 않게 책정된 점을 주목했다. 지난 10일 애플이 미국에서 발표한 아이폰11의 출고가는 699달러로 전작인 아이폰XR 대비 50달러 낮은 가격이다. 하지만 애플코리아의 17일 발표로 국내 소비자들이 술렁였다. 아이폰11의 국내 출고가가 99만원부터 책정된 것. 아이폰XR의 국내 출고가가 99만~118만8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동일한 수준이다.

비록 5G 상용화 시대에 5G 아이폰이 아닌 LTE 제품으로 출시됐지만 분명 카메라 등 여러 성능은 좋아졌는데도 가격이 전작 대비 높지 않게 책정됐다는 미국 애플 본사의 발표는 국내 애플 고객들에게도 희소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애플코리아의 가격 발표로 인해 국내 소비자만 호구로 보느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아이폰11은 64GB·128B·256GB 모델로 출시된다. 아이폰11프로(64GB·256GB·512GB)의 경우 국내 출고가는 139만원부터로 책정됐다. 아이폰11프로 맥스(64GB·256GB·512GB)의 가격은 155만원부터다. 전작 아이폰XS(최대 181만5000원), 아이폰XS 맥스(최대 196만9000원)보다 비싸게 책정된 셈이다.

국내에서만 유독 비싸게 책정된 가격을 두고 업계에서는 환율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12일 아이폰XR과 아이폰XS 제품 발표 당시 원·달러 환율은 1128원이었던 것과 달리 지난 10일 아이폰11이 공개됐을 때는 1192원이었다.

다만 같은 동아시아 국가인 일본 중국과 비교해도 한국 시장에서 유독 비싸다는 분석이 나와 논란의 여지는 있다. 아이폰11의 일본 가격은 미국과 같은 7만48000엔으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도 해당 모델을 한국보다 7만원 낮게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애플이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디자인을 보고 사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제품 외관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관의 카메라 모양을 두고 인덕션 모양 같다는 평이 나왔고 이른바 이번 제품은 ‘인덕션 에디션’이라는 웃지 못 할 수식어까지 붙게 됐다. 아이폰7을 쓰고 있는 패키지 디자이너 A씨(서울, 29세)는 이번 제품을 보고 “일부러 이번 제품이 나오기까지 기다렸는데 실망했다. (이전 제품인) 아이폰 XR을 살걸 그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애플이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평가 절하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지만 결국 스마트폰 유행 시장을 선도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예를 들어 애플이 출시한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을 두고 콩나물을 귀에다 꽂으라는 것이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었지만 에어팟은 전세계 이어폰 시장의 판도를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에서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게 한 효과를 이끌었다.

한편, 한국은 아이폰11을 판매할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중국과 일본 등은 1차 출시국으로 지정돼 오는 20일부터 공식 판매가 시작된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1의 국내 출시 시점을 이르면 다음 달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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