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제품 결함 극복 후 2차 예약판매 매진
- 확대되는 폴더블 폰 시장, ‘희망’ 보인다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샵에서 삼성 갤럭시 폴드를 살펴보고 있는 시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샵에서 삼성 갤럭시 폴드를 살펴보고 있는 시민의 모습.

[데일리비즈온 임기현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의 시장 출시 초기 반응이 뜨겁다. 지난 1차 판매에 이어 18일 오늘 진행된 갤럭시 폴드 2차 예약판매량도 금새 동났다. 온라인에서는 15분만에,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오전 10시를 기해 준비한 물량이 대부분 판매 완료됐다고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갤럭시 폴드의 이러한 선전은 ‘칠전팔기’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반가운 소식이다. 당초 갤럭시 폴드는 지난 4월 26일 미국 시장에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것으로 예정되어있었다. 그러나 정식 판매 전 시제품 물량에 대해 미국 현지 IT 매체와 리뷰어들로부터 혹평을 면치 못했다. ‘접히는 스마트폰’의 특성상 취약점이 되는 힌지 부분의 결함과 화면 보호막의 약한 내구성이 문제였다. 예상치 못한 결함에 정식 출시 연기가 불가피했던 삼성전자에게 다시 도전하는 갤럭시 폴드의 뜨거운 시장 반응이 돌아오고 있다.

초기 제품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이 제대로 개선된 것이 시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미 IT 매체 씨넷(Cnet)은 “좀 더 완벽해진 느낌”이라며 호평했고, 인가젯(Engadget)은 “이전보다 더 튼튼해 보인다”며 “시제품이 아닌 완성품처럼 느껴진다”고 평했다. 중국 언론 야후이도 “삼성은 두 치명적인 결함을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접는 부분도 최적화했다”고 칭찬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100만원 가까운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제품이 거래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도 “여러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고 마침내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를 여는 ‘갤럭시 폴드’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다만 폴더블 기기의 초기 버전인 만큼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에 보이는 주름이 거슬린다는 평과 함께 폴더블 기기에 맞춘 큰 변화가 없었던 소프트웨어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239만8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9'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사전 공개한 전시장에 관람객이 갤럭시 폴드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9’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사전 공개한 전시장에 관람객이 갤럭시 폴드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IT 관계자들은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가진 ‘폴더블 스마트폰’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기를 되찾아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존 스마트폰과 비교해 확실한 차별점을 갖기 때문이라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삼성전자 뿐 아니라 많은 업체들도 폴더블 기기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갤럭시 폴드보다 미리 시장에 나온 중국 ‘로욜’사의 폴더블 폰에 더해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구글, 소니, 애플 등 업체들도 내년 중으로 폴더블 기기를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폴더블 기기의 전체적인 시장 역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36만대에 불과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2023년 6880만대까지 급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현재 상용화 가능한 수준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삼성 디스플레이와 중국의 BOE 정도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BOE의 현재 수율로서는 원가가 상당히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1세대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하며 삼성 디스플레이가 늘어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의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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