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과 인수후보군의 ‘쩐의 전쟁’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웅진코웨이의 인수후보 최종 명단이 드러나는 매각 본 입찰이 또 다시 연기됐다. 내달 10일로.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매각 본 입찰을 지난달 말에서 오는 25일로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두 번째다. 

◇ 매각 본 입찰 2차례 연기 ‘찝찝’ 

이와 관련 실사 시간을 더 달라는 인수후보 측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뭔가 찝찝한 면도 있다. 이번 연기로 웅진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웅진코웨이의 매각 절차 및 성사 여부에 의문 부호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9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300억원을 추가 투입해 보유 지분을 25.08%(약 2000억 원어치)로 늘렸다. 이후 3개월 만인 6월 다시 매물로 내놔 재계의 궁금증이 증폭됐다. 

업계에서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강력한 의지로 코웨이를 인수했지만 수조원에 달하는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그룹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재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코웨이 인수 과정에 투입된 웅진그룹의 자체 자금은 4000억원이고 나머지 1조6000억원은 빚이었다. 

충정로 웅진코웨이 본사.
충정로 웅진코웨이 본사.

◇ 시세차익에 따른 자금조달 변수 

반면 매각 측인 웅진그룹이 시세의 변동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기 위해 코웨이를 3개월 만에 되팔기로 했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매각 측인 웅진그룹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 2조원 이상의 가격을 부른다면 수조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이 인수후보 측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웅진코웨이 매각전은 현재 4파전이다. SK네트웍스와 중국 가전 회사 하이얼,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칼라일, 베인캐피털 등이다. 이들 인수후보군은 지난달 매각 에비입찰을 거쳐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에 선정됐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른 웅진코웨이 실적은 올 상반기에만 매출 1조4647억원, 영업이익 273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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