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김명옥 교수팀, 치매 조기 진단 키트 개발
-올 연말까지 제품화 목표로 임상 시험 진행 중

치매 진단 키트가 올 연말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 시험 진행 중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픽사베이)
치매 진단 키트가 올 연말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 시험 진행 중이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를 발표(2017년 9월)할 정도로 치매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로 인해 치매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사실상 치매 진단은 어느 정도 증상이 나타난 뒤 이루어지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 혈액 한 방울로 간단하게 발병 진단을 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해 화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경상대 김명옥 교수팀이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내용은 온라인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12일자에 실렸다. 키트는 사람의 혈액 속에 있는 치매 바이오마커(생체 지표)를 검출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치매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그간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이나 인지 능력 검사 등을 통해 발병 여부를 진단해 왔다. 이는 증상이 나타난 이후 이루어지는 검사로 조기 치료의 한계성을 드러냈다.

이에 착안한 연구진은 환자의 혈액 속 치매 바이오마커를 주목했다. 혈액 속 치매 바이오마커가 많으면 키트 속 물질과 결합해 색을 낸다. 연구진에 따르면 혈액을 포함해 땀과 침 등의 분비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에 앞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는 쥐에서 많이 발견돼 치매 바이오마커로 쓸 수 있는 생체 물질 21종을 선별했다. 여기에 miRNA(마이크로RNA) 8종과 타우 등 기존의 바이오마커도 다수 포함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에서도 이러한 물질들이 발견돼 바이오마커로 쓸 수 있다.

제품 상용화를 위해 현재 관련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해당 키트 관련 기술 민간 기업에 이전돼 연말까지 제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된 키트와 관련해 “여러 항원과 miRNA를 바이오마커로 활용해 진단의 정확성·객관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인지능력의 장애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치매 초기까지 진단할 수 있어 치매 치료에 획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치매는 70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인지기능이 서서히 감퇴하는 퇴행성 만성질환이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완치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다만 의료계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일부는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 완치되는 경우도 있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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