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민 수용 후 독일의 사회상, 문제에서 희망으로
- 일자리 적극 찾아나서며 취업 관문 넘는 난민들
- 난민 유입 후 밝아진 경제 전망

독일 난민단체가 운영하는 구조선에 탑승한 난민들 (사진=연합뉴스)
독일 난민단체가 운영하는 구조선에 탑승한 난민들.

[데일리비즈온 임기현 기자] 2015년 유럽에 난민이 대거 유입한 이래로 난민을 수용한 국가 내에서 여러 볼멘소리가 들려왔다. 난민 수용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독일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려와 달리 난민들이 새로운 환경에 원활히 적응해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탈 많았던 난민 수용 대안

2015년 난민 대거 유입 당시 100만명이 넘는 난민이 유럽 땅을 밟았다. 유럽 국가들 중 난민 수용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국가는 독일이었다. 독일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독일은 2015년 89만명으로부터 난민 신청을 받았다. 독일 내에서는 난민 유입 초기에는 난민 수용에 대한 호의적인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유입된 난민의 수가 굉장히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했고 여론도 돌아서기 시작했다. 외려 난민을 겨냥한 혐오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다. 반(反)이민·반(反)난민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에 대한 지지도 높아졌다. 독일 내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자국에서 난민과 난민보호소를 상대로 한 공격이 3533건에 달했다. 거의 하루 10번꼴로 난민을 향한 범죄가 일어난 셈이다. 

◆ 변화한 흐름, 일자리 찾는 난민

난민의 사회 통합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현재까지도 여전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최근 독일 내 난민 유입으로 인한 긍정적 변화를 나타내는 조사 결과들도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독일 연방고용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0월 입국한 난민 가운데 35%가 취업에 성공해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0%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다. 해당 자료에서 연방고용청은 난민들이 독일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했던 상태에서 3년만에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대단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 고용연구소 허버트 브루커 교수는 “놀라운 것은 난민 중 50% 이상이 직업훈련증명서나 자격증을 요구하는 숙련된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제공하는 직업 프로그램과 어학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주도적으로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난민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성과에는 독일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독일 상공회의소(DIHK)는 독일 연방 경제부와 함께 중소기업을 포함한 2000개 이상의 기업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난민들의 취업 및 노동력 제공을 도왔다. 한편 독일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SAP는 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인턴 직원 중 30% 이상을 채용하기도 하는 등 기업들도 나서 난민들의 정착을 이끌고 있다.

독일 실업률 변화 추이 (사진=구글/독일통계청)
독일 실업률 변화 추이. (사진=구글/독일통계청)

◆ 밝은 경제 전망 이끄는 난민들

난민이 대거 유입된 이후 독일이 직면한 사회·경제적 지표들의 미래 전망 또한 긍정적 신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8년 경제통계사이트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17년 독일 인구는 828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3년 8254만명 이후 14년 만에 최대 규모로, 역대 가장 많은 인구수 기록이다. 출산율도 43년 만에 경신됐다. 독일 연방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독일 출산율은 인당 1.59명으로 1973년 이래 최고치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난민들의 유입이 이러한 변화에 크게 기여했을 것이라 분석했다.

늘어나는 인구수와 출산율 덕에 독일은 경제성장률을 매년 견조하게 끌어올리고 있으며 실업율도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독일의 실업률은 3.1%로 유로존 내 최저 수준이다. 또 베를린 소재 독일 경제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난민 수용으로 인해 증가하는 국내총생산(GDP)도 2025년에 이르면 2015년의 10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난민의 유입과 정착이 독일 사회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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