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중국, 깊어가는 ‘밀월’
테슬라와 중국, 깊어가는 ‘밀월’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9.09.09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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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엑소더스‘ 속 테슬라만 투자늘려
-중국은 취득세 면제 리스트에 테슬라 포함
앨론 머스크는 현존하는 아이언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진=아마존)<br>
앨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아마존)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격화하는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차이나 엑소더스(중국 대탈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정반대로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이에 호응하듯 중국 정부는 자국기업 전유물로 여겨왔던 차량 취득세 면제 리스트에 테슬라를 포함시키는 '선물'을 안겼다. 이들간의 밀월관계가 깊어지는 이유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는 지난달 30일 차량 취득세 면제 대상인 신에너지차량명단을 추가로 발표했다. 여기엔 테슬라가 미국에서 제조해 수입하는 모델3, 모델S 등 전 차종이 포함됐다. 중국 당국이 기존에 자국 차량 위주로 신에너지차량 취득세를 면제해 준 것과 달리, 이번엔 테슬라가 면세 리스트에 포함된 것이다.

테슬라의 투자에 이은 당국의 선물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에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차량 가격의 10%에 해당하는 취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테슬라가 중국 시장 공략에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미·중 무역 마찰로 영향을 받는 여러 기업 중 하나다. 미국의 대중 자동차 관세가 현실화된다면 사실상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이 불가능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 미국 기업들이 고율관세와 정치 리스크를 피해 중국이 아닌 동남아 등 제3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오히려 중국에 적극 투자하며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유지하고 있다. 그러니 중국 정부 역시 지난해 테슬라에 대해 자국에 투자한 외국 자동차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현지 법인의 100% 지분을 보유하도록 허락한 바 있다. 

앞서 테슬라는 상하이 린강에 총 500억 위안(약 8조4600억원)을 투자해 연간 50만 대 생산력을 갖춘 기가팩토리(테슬라의 전기차·부품 공장)를 세우기로 했다. 당시 테슬라의 CEO인 알론 머스크는 중국에서 ‘국빈’급 대접을 받았다. 상하이 투자를 공식화한 당시 중국 지도부의 집무장소에 머물며 리커창 총리의 환대를 받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머스크 CEO가 “저는 중국을 열렬히 사랑합니다”라며 “여기 자주 오고 싶습니다”고 말하자, 리 총리가 그 자리에서 즉시 영주권을 주겠다고 약속한 일화는 유명하다.

중국 내 한 테슬라 매장. (사진=테슬라)

이에 중국의 통 큰 보답이 돌아왔다. 린강이 최근 상하이자유무역시험구로 지정됨에 따라 테슬라가 향후 5년간 적용받는 법인세율은 기존의 25%에서 15%로 낮아지게 됐다. 자유무역시험구는 투자 유치를 위해 규제 완화와 감세 등 높은 수준의 개방 정책을 펴는 지역을 말한다. 

여기에 더해 중국이 차량 취득세 면제 리스트에도 포함시킴으로써 테슬라에 큰 '성의'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가 테슬라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테슬라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위안화 약세 여파로 환율 문제에 있어서 곤혹을 치르고 있었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달 30일부터 모델3 등 중국 판매가를 2% 올리며 위기 대처에 나섰다. 실제로 테슬라는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중국 관세가 발효될 경우 12월에 다시 한 차례 더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수년간 테슬라는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제대로 된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테슬라의 매출은 시장 전망치 평균인 64억1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 매출 63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이에 테슬라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등에 업고 비약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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