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본 내용과 상관 없음(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심은혜 기자] 홍콩은 플라스틱 사용에 따른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며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 대체 상품이 대두되고 있으며, 주요 카페나 식당 등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홍콩 환경보호국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홍콩에서 일 평균 배출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은 2124톤으로, 이는 홍콩 전체 폐기물 중 19.8%를 차지한다. 또한 국제 환경보호 단체인 홍콩 그린피스(Greenpeace)에 따르면, 홍콩에서 하천을 거쳐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무려 176톤에 달한다. 

코트라에 따르면 국제적인 환경 보호 단체 WWF(World Wildlife Fund) Hong Kong에서 홍콩 10개 지역 내 약 3천 명의 시민을 상대로 설문을 진행했으며, 응답자의 80%가 식당의 일회용 식기 사용 규제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76%의 답변자는 음식을 포장할 때 일회용 식기 사용을 거절한 적이 있으며, 약 60%의 응답자는 일회용 식기를 사용하는 식당에 가는 것을 자제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주요 카페에서도 빨대, 그릇, 숟가락, 포크 등 플라스틱 식기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 추세다. 

플라스틱 프리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들도 늘기 시작했으며, 플라스틱 프리(Plastic Free) 캠페인 행사도 생겨났다. 

'BYOB(Bring Your Own Bottle)' 캠페인을 운영하는 홍콩 상점(사진=코트라 홍콩무역관)
'BYOB(Bring Your Own Bottle)' 캠페인을 운영하는 홍콩 상점(사진=코트라 홍콩무역관)

플라스틱 프리 제품을 판매하는 홍콩의 한 상점 매니저는 코트라와의 인터뷰에서 “과다한 플라스틱 사용에 따른 환경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고객들 뿐 아니라 상점에서 진행하는 BYOB(Bring Your Own Bottle) 캠페인에 참여하는 고객이 점차 늘고 있어 플라스틱 프리 대체품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의 한 상점에서 진행중인 ‘BYOB(Bring Your Own Bottle)’ 캠페인은 상점 내 ‘Refill station’에서 친환경 성분을 사용하여 만든 세제, 샴푸 등을 직접 가져온 폐 용기에 담고 무게를 재어 구매하는 것으로,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홍콩 상점 관계자는 “구매자 참여형 행사로 꾸준히 고객 참여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코트라 홍콩무역관)
(사진=코트라 홍콩무역관)

이 같은 트렌드에 최근 대나무, 식물, 옥수수 등 천연 성분으로 만든 플라스틱 대체제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 프리 재단은 홍콩에서 지난 7월 한달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Plastic-Free in July’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홍콩의 유명한 생활매거진 ‘Hong Kong Tatler’에서는 플라스틱 프리를 실천하는 다섯가지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 대나무 식기, 스테인리스 빨대 등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 사용(Switch to reusable items), △원하는 만큼만 재어서 구매하기(Shop in bulk), △유투브 DIY 채널이나 각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일일 클래스 등에 참여하여 DIY 제품 만들기(DIY), △주말 등 휴일에 홍콩의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활동 참여하기(Join local initiatives), △다큐멘터리 등 환경오염과 관련된 영상을 보며 친환경 실천방법 알리기(Spread the word) 등이다. 

이처럼 홍콩은 주요 카페나 식당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캠페인을 시행하거나 식기류를 대체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에 따른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환경을 생각한 제품으로 홍콩에 진출하려면 플라스틱 사용의 대체재 역할을 하면서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상품 출시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희연 홍콩무역관 담당자는 “빨대, 컵, 포크, 그릇, 포장용지 등 다양한 상품들이 있지만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운동이 일고 있다.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는 플라스틱 제품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인증 사진을 찍어 SNS에 게재하고 다음 참여자를 추천하는 릴레이 환경 캠페인이다. 롯데그룹, 셀트리온그룹, KT, 대우제약, 휴온스글로벌, 건일제약 등의 수장들이 나서서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연희동의 채우장(사진=보틀팩토리 인스타그램)
연희동의 채우장(사진=보틀팩토리 인스타그램)

이 외에도 제로 웨이스트 장터도 열리고 있다. 연희동의 채우장, 상도동의 ‘지구’, 성수동의 ‘더피커’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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