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화석
네이처 저널에 관련 논문 2개 발표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새로운 화석 발견은 우리가 마침내 우리의 가장 오래된 조상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생물학자들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Australopithecus anamensis)의 거의 완전한 두개골을 발견했는데, 이 두개골은 이전에 일부 턱뼈, 치아, 다리뼈에서만 알려져 있었다.

이 새로운 발견은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호미닌(hominin 사람족) 얼굴을 현실적으로 재현할 수 있게 했고, 그것은 인류의 가계도를 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

이 오래도록 잃어버린 조상의 얼굴은 이상하게도 낯익은데, 그 까닭은 사람의 눈 때문도 아니다. 가죽이 많은 갈색 피부와 양털 같은 수염을 가진 이 얼굴은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모습이다.

커다랗고 납작한 코, 튀어나온 둥근 턱, 두드러진 눈썹과 광대뼈와 같은 다른 특징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이런 종류의 두개골 중 가장 완전한 두개골에 바탕을 두고 있다.

380년 전 초기 인류의 모습을 재현한 그림. credit :  Matt Crow
380년 전 초기 인류의 모습을 재현한 그림. (사진=Matt Crow)

2016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이 두개골은 380만년 된 것으로 추정되며,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의 성인 남성 표본에 기인한다. 

연구자들은 이번에 확인된 화석 두개골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A. anamensis)에 이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 afarensis)가 나타난 410만 년 전에서 360만 년 전 사이의 고인류를 대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특히 A.아나멘시스와 A.아파렌시스는 기존 이론과 달리 적어도 10만년 동안 공존했던 것으로 나타나 학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연구는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와 미국 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 에티오피아대,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미시간대 등 국제협동연구팀의 수년간에 걸친 탐구 결과로,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28일 자에 두 편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이 새로운 발견은 인간 기원 이야기의 중요한 차이를 메운다. A. 아나멘시스(anamensis)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Australopithecus genus)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종으로, 인류 진화 나무의 초기 구성원으로 여겨진다.

380년 전 초기 인류의 화석 credit : © Dale Omori, Cleveland Museum of Natural History
380년 전 초기 인류의 화석 (사진=Dale Omori, Cleveland Museum of Natural History_

A. 아나멘시스가 직접적으로 다른 아종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로 진화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받아들여져 왔다. 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루시(Lucy) 화석이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A. 아나멘시스의 특징들 중 일부는 실제로 A.아파렌시스의 특징들보다 더 진보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전자가 후자로 직접 진화했다는 오랜 생각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들이 만든 수정된 시간표에는 적어도 380만 년 전까지만 해도 A. 아나멘시스가 살았고, A.아파렌시스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아마도 390만 년 전에 살았다고 쓰여 있다.

이 계산을 통해, 이 두 종은 10만 년까지 겹쳐졌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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