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는 25주 만에 조기 출산
11주 뒤 건강한 남아 또 낳아
중복 자궁 가진 경우에 발생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보통 쌍둥이는 몇 분 간격으로 태어난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아기가 태어나는 간격이 며칠, 몇 주, 또는 훨씬 더 길어질 수 있다.

실제로 카자흐스탄에서 극히 드물게, 한 여성이 3개월 간격으로 쌍둥이를 출산했다. 산모는 지난 5월 24일 리야라는 여자 아이를 출산했는데 무려 11주가 지난 8월 9일 남동생 막심이 태어났다. 

다행인 것은 산모인 릴리야 코노발로바(Liliya Konovalova 29)와 아기 2명의 건강 상태는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SNS를 통해 이 희귀한 출산 소식을 공유한 카자흐스탄 보건부는 이 같은 출산이 발생할 확률을 5천만 분의 1로 추정했다.

아기를 안고 있는 카자흐스탄 산모. credit : Облздрав Уральск/Facebook
아기를 안고 있는 카자흐스탄 산모. credit : Облздрав Уральск/Facebook

첫딸인 리야는 정상적인 임신기간 보다 훨씬 빠르게 25주 때 불과 850g의 무게로 태어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1주 후에 태어난 막심은 누나가 태어났을 때의 몸무게의 3배가 넘는 2.9kg의 건강한 체중을 가지고 태어났다.

첫 아이가 일찍 태어난 것은 산모 릴리야가 '중복 자궁'(uterus didelphys)이라는 희귀한 해부학적 상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궁 형태가 변형돼서 자궁이 2개인 것이다. 

0.5% 미만의 미국 여성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자궁을 가진 상태에서 임신하면 각각의 태아는 별도의 자궁에서 따로 따로 자라지만 종종 조산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다행이 릴리야 코노발로바 가정에는 어떤 치명적인 합병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25주 만에 출산안 큰 딸 리야는 생후 3개월이 된 지금까지 잘 자라고 있다.

11주 간격으로 태어난 남매. credit : Облздрав Уральск/Facebook
11주 간격으로 태어난 남매. credit : Облздрав Уральск/Facebook

릴리야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세상에 나오려고 서두르지 않았다. 의사들 덕분에 우리는 승리했다. 그들이 한 일은 기적이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몸무게가 3kg 정도 늘어나자 산모는 퇴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

종종 자궁을 가진 여성들은 자신들이 2개의 자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실제로 쌍둥이를 임신한 것을 알지 못할 수도 있다. 올해 초 방글라데시에서도 26일 간격으로 쌍둥이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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