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인들을 위한 다양한 치료 방법
-꾸준히 탈모에 대한 연구 결과 발표
-탈모 치료에 미래 기술 접목도 시켜

탈모인들은 머리카락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수치스러움을 느낀다고도 하지만 이렇게 대머리로 환하게 웃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사진=픽사베이)
탈모인들은 머리카락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수치스러움을 느낀다고도 하지만 이렇게 대머리로 환하게 웃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오늘도 탈모인들은 어떤 방법을 써야 탈모 진행을 막을 수 있는지 혹은 듬성듬성이라도 새로 자란 머리카락을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한다. 즉 완벽한 탈모 치료법의 유무에 대해 의구심이 생기는 대목이다.

◆탈모 치료제, 천연·화학 물질 중 무엇이 답일까?

어떤 이들은 “재벌이나 전직 대통령 중에도 대머리가 있는 것을 보면 아무리 많은 돈을 써도 탈모는 고칠 수 없다”고 자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화학적인 요법부터 시작해서 민간요법 등 수 많은 탈모 완화 방법들이 존재하는 것은 물론 여전히 관련 연구 결과가 제시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탈모인들의 애환을 달랠 방법들을 살펴보면서 주의해야 할 점도 짚어봤다.

최근 천연 물질이 탈모에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나와 탈모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27일 충북산학융합본부에 따르면 충북대 의대 최재운 교수와 바이오인터체인지 공동연구팀은 마두카 씨앗에서 추출한 천연계면활성제가 탈모 증상 완화에 효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인도 북동부에 사는 주민들은 마두카 열매를 사용해 피부병을 고치고 머리에 윤기를 냈다. 연구팀은 이 점을 주목하며 마두카 열매에서 소포로리피드(Sophorolipid)를 추출해 샴푸를 만들어 시험해봤고 이 결과 실제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처방전이 필요한 경구용 약물보다 대중적으로 쉽게 접근이 용이하도록 탈모 완화 물질로 샴푸를 만들었다.

임상 시험을 거쳐 효과를 콜라겐 생성 등의 효과도 확인한 이후 시판 제품으로도 출시됐다. 다만 한 탈모 치료 전문 의사는 지난 2016년 당시 샴푸와 같은 헤어제품이 탈모 치료를 할 수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이번에 연구팀이 발표한 내용은 아직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헤어제품이 탈모 치료(발모 효과 등)에 뛰어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뒤집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한다.

사이클로스포린 성분의 면역이식억제제는 부작용으로 다모증이 있는데 이는 탈모 치료제로 쓰이는 요인이다. 또 많이 쓰이는 탈모 치료제인 미녹시딜과 프로페시아는 본래 각각 고혈압과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다. (사진=픽사베이)
사이클로스포린 성분의 면역이식억제제는 부작용으로 다모증이 있는데 이는 탈모 치료제로 쓰이는 요인이다. 또 많이 쓰이는 탈모 치료제인 미녹시딜과 프로페시아는 본래 각각 고혈압과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다. (사진=픽사베이)

◆의료계에선 전문의약품이 답이라고 보고 있어

탈모 관리는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해야한다는 점에서 천연물질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 이유로 화학적인 요법의 부작용 우려를 꼽을 수 있다. 화학적인 요법을 사용해 원형탈모를 치료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장기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복용하는 면역억제제 중 사이클로스포린이라는 성분이 대표적인데 피부과 등에서 원형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처방하곤 한다.

이 약의 부작용이 다모증인데 이를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면역억제제 특성상 장기 이식을 받아 필수적으로 복용해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복용 자체만으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감염 위험성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을 수도 있다.

의료계에선 탈모 치료와 관련해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는 또 모발이식을 고려하는 이들에게도 치료제가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제품은 미녹시딜과 프로페시아다. 미녹시딜은 고혈압 치료제이면서 탈모 치료제다. 2~5%의 외용제는 모낭을 자극하고 혈류를 증가시켜 모발 생성을 촉진시킨다. 외용제는 두피 부위에만 사용해야 한다. 이 치료제는 효과가 서서히 나타난다. 이에 외용제를 사용한 직후 모발 성장까지 2개월 이상 정도 걸린다. 사용을 중단할 경우 중단 이후 약 4개월 뒤 치료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

프로페시아의 경우 본래 개발 목적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였다. 연구 과정에서 모발 성장 촉진 효과가 두드러져 탈모 치료제로 널리 쓰이게 됐다. 5α리덕타제효소가 테스토스테론과 만나면 탈모를 일으키는 디히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하는데 이 약은 5α리덕타제효소를 억제해 DHT의 농도를 감소시켜 탈모를 억제한다. 테스토스테론이 남성호르몬이기 때문에 남성 전용으로 사용된다.

특정효소억제제를 발모제로 사용하면 머리카락이 자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실험쥐를 통해 발견됐다. (사진=columbia mc)
특정효소억제제를 발모제로 사용하면 머리카락이 자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실험쥐를 통해 발견됐다. (사진=columbia mc)

아울러 최근엔 새로운 발모제가 탄생될 수도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Columbia MC 크리스티아노 교수 연구팀은 특정효소 억제제를 5일간 쥐들에게 투여했고 10일 이후 새로운 모발이 났으며 3주 뒤 털이 무성하게 자랐다는 것. 이 억제제와 관련해 이미 경구용으로 두 가지 약물(룩소리티닙, 토파시티닙)이 FDA에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시판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탈모 방지를 위해선 건강한 두피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청결을 유지함은 물론 샴푸 후 깨끗이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픽사베이)
탈모 방지를 위해선 건강한 두피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청결을 유지함은 물론 샴푸 후 깨끗이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픽사베이)

◆건강한 두피 관리는 탈모 치료의 기본

화학적인 약물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이들은 한약 복용을 알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탈모를 전문적으로 치료해온 양방 전문가는 한약에 대해 회의적이다. 식습관 개선이 먼저라는 것. 직접적인 발모 효과는 가져오기 힘들지만 두피건강에 좋은 음식은 검은콩, 두부, 등 푸른 생선, 녹색 채소, 해조류, 견과류, 우유, 치즈, 버섯, 닭고기 등이다.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비타민B 등을 포함한 음식이다.

생활 속 두피 건강을 위한 습관으로는 선크림을 두피에 발라 자외선을 차단하기, 샴푸 후 제대로 헹구기, 밤 12시 이전에 취침 후 최소 6시간 이상 숙면하기 등이 있고 과음이나 흡연, 스트레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두피에 좋지 않으므로 삼가야 한다.

머리를 말릴 때는 드라이기의 뜨거운 열의 자극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대한 멀리(약 30cm)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또한 머리를 완전히 말려주는 것이 두피 환경을 개선시키는 방법이다.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 사람 머리카락을 이식한 쥐에서 사람의 머리카락이 자란 모습=스텐손세라퓨틱스)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 사람 머리카락을 이식한 쥐에서 사람의 머리카락이 자란 모습=스텐손세라퓨틱스)

◆3D프린팅 등 미래 기술 적용도

한편, 최근엔 미래 기술도 탈모 치료에 접목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줄기세포와 3D 프린팅을 이용한 것. 스타트업 스텐손 세라퓨틱스(Stemson Therapeutics)의 제프 해밀턴 CEO는 올해 6월 국제줄기세포연구학회(ISSCR) 연례 회의에서 사람의 피부·혈액에서 유래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사람 모발을 쥐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또 컬럼비아 대학 피부과 교수 안젤라 크리스티 연구팀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모낭 조직을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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