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83% 늘어 7만5000건 발생
“목초지 만들기 위해 방화” 환경단체 주장
“환경보호가 발전 저해한다” 대통령에 비난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우주에서 볼 수 있을 만큼 확대된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불과 연기 자욱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올해 초부터 아마존에서는 무려 7만 5000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는 작년에 비해 83% 증가했으며 2013년에 발생한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이번 화재가 3주째 계속되면서 반정부 시위와 국제적인 항의사태를 촉발하고 있다.

화재의 절반 이상이 200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거대한 아마존 분지에서 일어났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사이에 약 1663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환경단체와 연구자들은 이 땅을 사업 목적으로 개간하고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 발생한 화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해 일하는 비영리 단체인 아마존 워치(Amazon Watch)는 브라질의 보수적인 친기업적인 정부에 의해 용기를 얻은 농부들이 목초지를 만들기 위해 숲을 불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아마존 우림의 화재 지점.credit : NASA Earth Observatory
브라질 아마존 우림의 화재 지점.credit : NASA Earth Observatory

“아마존을 황폐화시킨 전례 없는 화재는 국제적인 비극이며 기후 혼란에 대한 위험한 공헌”이라고 이 단체의 프로그램 책임자인 크리스찬 포와리에(Christian Poirier)가 말했다.

그는 이번 화재가 과거 환경 보호가 남미의 경제성장을 저해한다고 주장해 비난을 받아온 기후 회의론자인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브라질 대통령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참상은 브라질의 경제 성장의 장애물로 삼림 보호와 인권을 잘못 다룬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반환경적 언행과 직결된다”고 포이에르가 말했다. 그는 농부들과 목장들이 오랫동안 불을 이용해 땅을 정리했으며, 이것이 열대우림에서 불이 많이 난 가장 많은 원인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도 아제베도 브라질 국방장관은 4만4000명의 병력을 투입해 이번 산불 진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제베도 국방장관은 “군부의 첫 임무는 로도니아의 수도 포르토 벨호 주변에 있는 700명의 군대에 의해 수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의 군사 작전은 보우소나루의 위기 대처에 대한 광범위한 비난 이후에 이루어졌다. 국제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토요일 기자들에게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종종 지구의 허파로 일컬어지며, 지구 대기에서 20%의 산소를 생산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으로서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중요한 도구로 여겨진다.

국립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축구장 1.5개 이상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매 분마다 파괴되고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550만 평방킬로미터 이상으로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의 50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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