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시대 변화하는 대학들

사진=pix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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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비즈온 이은광 기자] 교육부는 2017년부터 대학 혁신을 위한 내부 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교육·기업·사회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와 함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 사업인 `프라임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프라임 사업 21개 대학을 선정했다. 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은 대체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ICT 융·복합, 미래 자동차, 바이오, 신소재·에너지 등 `미래 유망 산업` 관련 학과들을 신설해 관련 분야 고급 전문 인재를 대거 배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처럼 대학들은 4차산업관련 학과나 전공을 위해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산업구조와 사회 변화 속에서 대학들 역시 전략들을 마련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계속되는 청년실업과 더불어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4년제 일반대학은 물론 전문대학 역시 ‘인재양성’이라는 대학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학들이 마련한 대응책들은 모두 저마다의 명칭과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그 최종목표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융합인재 양성’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본지는 4차산업관련 대학들의 특이학과나 전망이 밝은 전공과목을 소개하며 대한민국의 부국강병이 되기 위해 인재양성에 집념하는 대학들의 4차산업학과를 위주로 상,중,하편을 통해 소개한다.   
 

◇경북대

경북대가 4차산업 혁명시대에 부응할 인재양성을 위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신개념 융복합 학ㆍ석사과정을 개설키로 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디지스트) 등 일부 대학에서 무학과융복합대학을 운영 중이지만, 경북대처럼 재학생 대상 학과 개설은 전국 처음이다. 경북대가 개설키로 한 학과는 인공지능(AI), 의생명융합공학(BST), 로봇,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4개 학과다. 이들 학과는 기존 학과와 학사운영이나 편제가 전혀 다르다. 이를 수용할 융합대학(원)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학과별 모집정원은 20명이다. 경북대에서 4학기를 이수(중)한 재학생 중 해당 학과에서 요구하는 선수과목을 이수하면 지원할 수 있다. 이성준(수의학과 교수) 기획처장은 “급변하는 4차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융복합인재를 기존 학제로 양성할 수 없어 이 같은 학과를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서울과기대

서울과기대 글로벌융합산업공학과는 미래산업의 다양한 전문 분야 간 융합과 운영을 최적화하고 조정하는 정보·기술·경영 기반의 지도자를 양성한다. 학과는 산업정보시스템전공, MSDE(Manufacturing Systems and Design Engineering)전공, ITM(Information Technology Management)전공으로 나뉘며 각 전공별로 분리 모집한다. 산업정보시스템전공은 재학생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올버니캠퍼스로의 편입 전공을 제공하며 복수학위 수여 전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MSDE전공과 ITM전공은 영국 노섬브리아대학교와 함께 운영되는 복수 학위 전공이다. 졸업 후 모든 학생들에게 복수학위(서울과기대 공학사, 노섬브리아대 BSe)를 수여한다.

◇서울시립대

서울시립대 융합전공학부는 현대사회의 다양하고 복잡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기존 전공을 넘어 학문 간의 통섭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현대사회에 필요한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해 2017년 신설된 학부다. 융합전공학부는 전통적인 일반전공 하나에 ‘통섭전공’이라는 전공을 합한 형태다. 통섭전공이란 기존의 학과 단위에서는 할 수 없는 새로운 학문적 분야를 여러 학과가 연합해 만들어진 것을 뜻한다. 현재 개설된 통섭전공은 국제관계학-빅데이터분석학, 국사학-도시역사경관학, 철학-동아시아문화학, 물리학-전자물리학, 도시사회학-국제도시개발학, 도시공학-국제도시개발학, 도시공학-도시부동산기획경영학, 생물학-통계학, 조경-경영학 등 9개가 있다.

◇서울여대

2001년 수도권 최초로 개설된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는 정보보호 기술 분야에 있어서 전무지식과 현장능력을 갖는 시스템 관리자 및 정보 보호 전문가를 양성한다. 또한 사회의 근간이 되는 핵심정보를 관리하고 보호하는 전문가에 어울리는 올바른 인성 함양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분야 전공자는 컴퓨터 시스템을 활용해야 하는 국내외 모든 기관 및 기업체 등에 정보 보호 기술로 차별화된 시스템 관리자로서 취업의 문이 매우 넓게 열려 있다.

◇성균관대

2018년에 신설된 성균관대 나노공학과는 2005년에 나노융복합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설립된 대학원 과정(성균나노과학기술원)을 모체로 하고 있다. 나노공학과는 세계적 R&D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창업을 주도할 수 있는 창의적·리더형 나노융복합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에 이론적 원리와 실용화 기술분야를 아우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나노융복합 교육과정을 구축하고 R&D 프로젝트 참여 및 글로벌 현장실습 프로그램, 창업마인드 함양 및 기술산업화 연계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다. 나노공학과는 현재 다양한 전공 (재료공학 2명, 물리학 2명, 화학공학 4명, 화학 1명, 전자공학 1명)을 가진 10명의 교수진으로 구성돼 있다.

◇성신여대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는 서비스, 디자인, 공학 등 3가지 신산업이 융합된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는 학과다. 서비스디자인, 서비스공학 등 2가지 트랙을 운영함으로써 ‘서비스 중심의 디자인·공학 융합교육’을 추구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서비스디자인에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공학기술을 익히는 것이 학과교육의 핵심이다. 특히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모듈방식을 도입, 필요한 핵심 분야만 익힘으로써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다.

그래픽=이은지기자
그래픽=이은지기자

◇숭실대

숭실대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는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융합적 역량을 지닌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사회수요가 많은 전공 분야의 인력 배출을 확대하기 위해 2017년에 신설됐다. 1학년은 교양교육, SW기초교육, 전공기초교육, 융합역량교육, 창의교육, 리더십교육을 이수한다. 2학년이 되면 미래사회융합전공(스마트자동차, 에너지공학, 정보보호, 빅데이터, ICT 유통물류, 통일외교 및 개발협력 등 6개)과 주전공(기계공학과, 유기신소재·파이버공학과, 소프트웨어학부, 벤처중소기업학과 등 참여학과)을 각각 선택해 이수한다

◇아주대

2018년 첫 걸음을 내딛은 아주대 글로벌경영학과는 경영대학의 성공적 운영 경험을 토대로 이전의 경영학 교육이 보여주지 못한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한다. 학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Change Maker’ 양성을 목표로, 기술주도 사회에서 인문학과 ICT 지식을 통합 활용하는 융복합적 인재교육, 언어와 문화를 넘어 문제를 찾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글로벌 마인드, 끊임없이 신학문을 익혀 자신을 개발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평생학습자 양성, 기술기반경제에서 약자에 대한 배려와 사회공헌을 중시하는 사람중심의 리더십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블랜디드 러닝, K-MOOC 활용 수업 등 다양한 학습형태 강좌 개설해 학생들의 수업편의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울산대

울산대 첨단소재공학부는 공정과 재료의 기본 특성을 연계해서 산업 기반이 되는 소재를 만드는 것을 연구하는 학부다. 특히 제조업을 위시한 주요 산업에서 첨단소재공학부가 수행하는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자동차, 조선, 정밀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환경, 에너지, 항공, 우주공학, 바이오 등 대부분의 산업계와 첨단소재공학은 커다란 관련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첨단소재공학부는 올해 1학기까지 울산산학융합지구로 완전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울산산학융합지구는 정부, 울산시, 지역대학과 연구원이 출자한 총 963억 원이 투입된 ‘울산의 실리콘 밸리’다. 울산대 첨단소재공학부는 산업체와 활발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대

인천대 임베디드시스템공학과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밀접하게 결합된 첨단전자 시스템인 임베디드시스템을 익히는 학과다. 이에 임베디드 시스템을 위한 융합 소프트웨어 설계 및 개발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충분한 이론적 지식과 산업체의 수요 중심의 실무 기술을 융합한 특화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각 교과 과정은 임베디드 시스템 설계 기술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설계 기술, 센서 및 제어공학, 통신 및 네트워크 기술, 영상 처리 기술 등 임베디드 엔지니어로서 필수적으로 습득해야 하는 많은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C언어, JAVA 등 융합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수적인 프로그래밍언어를 다양한 과목에서 접목해 사용함으로써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뤄져 있다.

◇전북대

전북대 국제이공학부는 최근에 발달되기 시작한 새로운 공학분야의 패러다임에 맞춰 신설된 학부다. 다양한 학문 분야를 융합하는 교육연구를 지향하고 있다. 학부의 목표는 전자회로, 센서, 소자 및 각종 전자제품을 만들어 내는 신산업 기술과 더불어 화학, 물리, 전기, 전자, 재료, 소재, 화공 등 다양한 전공의 복합적 지식 습득을 통한 자주적인 연구로 국제적인 통합형 공학리더를 양성하는 것이다. 매년 내국인 학부생 10명 및 외국인 학생들을 선발해 교육과 연구가 병행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앙대

중앙대 소프트웨어학부는 중앙대가 혁신적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파격 지원을 약속하며 야심차게 출범한 학과다. SW중심대학 선정에 따라 기존 컴퓨터공학부를 소프트웨어학부로 개칭하고 인공지능·스마트 IoT·엔터프라이즈SW·디지털미디어의 단일학부 4개 트랙으로 구성해 세부 영역 전문성을 더욱 강화했다. 커리큘럼은 이론적 기반과 실용적 기술을 겸비하도록 구성돼 있다. 1, 2학년에 프로그래밍 및 컴퓨터 기본구조 등을 위주로 공부하고 3, 4학년에서는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공학, 운영체제, 인공지능, 데이터베이스, 모바일 앱, 컴퓨터 그래픽스, 인터넷 및 컴퓨터 네트워크, 컴퓨터 보안, 빅데이터 , 임베디드 시스템, 영상처리 등의 전문분야를 전공한다.

◇코리아텍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는 2011년 기존 신소재공학과와 응용화학공학과를 통합한 학부다. 2013년도부터 에너지전공을 개설함으로써 완전한 학부로 발전하게 됐다. 학부에서는 금속, 세라믹, 고분자, 반도체, 자성체, 정보통신 등 소재에 대한 기본 이론과 에너지 고갈 대비와 청정에너지, 신재생에너지, 수소에너지, 에너지 저장기술 등에 관한 교육을 제공한다. 이론 강의와 함께 다양한 실험실습을 제공함으로써 재료의 성질과 제조공정 및 에너지 소재에 대한 기본능력을 갖추도록 한다. 3학년과 4학년 과정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재료 개발 및 성능 개량과 제품 제조를 위한 재료설계, 제조공정과 평가 등의 종합능력을 기르는 교육이 제공된다.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산업기술대 나노광공학과는 광학물리학, 재료공학, 전자공학, 기계공학 등의 기본적 이론을 바탕으로 광응용제품을 만들기 위한 설계-가공·공정-측정/평가에 이르는 융합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팹시설을 갖춘 나노반도체융합센터에서 LED와 MEMS 제작이 가능한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 연구 및 산학협력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한국외대

2016년 개설된 한국외대 GBT학부는 ‘경영+IT+영어의 융합으로 글로벌 경영인재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나의 IT프로젝트를 예로 들자면, 프로젝트에는 비즈니스 영역, IT영역이 존재한다. 이들 영역의 중간 부분인 BA(Business Analyst, 경영 분석가), BRM(Business Relationship Management, 경영 관계관리자) 역할을 맡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GBT학부다. 즉 GBT학부 학생들은 향후 관련 산업에서 중재자(Peace Maker)와 촉진자(Facilitator)로 활약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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